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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트럼프 내각 운영 기업 경영처럼 할 것”

자율성 주지만 조기 성과 독촉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AP연합뉴스




부동산 재벌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을 앞둔 가운데, 그가 내각을 어떻게 통솔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그의 측근과 인수위 고위 인사들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대기업 이사회 의장처럼 내각을 운영할 것이라고 9일 전망했다. 각료들에게 자율성과 과제를 함께 주고, 조기에 성과가 나지 않을 경우 책임을 묻는 방식이다.

이날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유력한 농무장관 후보로 거명되는 시드 밀러 텍사스주 농무장관은 “트럼프는 내각을 ‘포춘 500대 기업’처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의장이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듯 각료를 선임하고, 지휘권을 준 뒤 성과를 내도록 독려하리라는 것이다. 인수위 인사들도 트럼프 당선인이 모든 국정을 혼자서 꼼꼼히 챙기는 만기친람형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세세한 일일 보고와 장황한 브리핑을 받는 걸 좋아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또한 특정 부처나 이슈의 복잡한 문제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자신의 이름이나 명예가 걸려 있거나, 대중이 크게 관심이 있는 이슈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내각에 많은 자율성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러나 한 측근은 “트럼프 당선인이 각료들에게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않은 채 어려운 숙제를 종종 던질 것”이라며 “만약 성과가 없다면 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각료들이 성과를 내는데 긴 시간을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인사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그의 고위 관료들에게 집권 6개월 후 개혁의 성과가 나타나도록 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한 인사는 “트럼프 당선인은 정부 조직이 대대적으로 개혁되길 바란다”며 “기존 방식대로 조직이 운영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밀러는 “트럼프 당선인이 각료들에게는 6개월의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 부처의 모습이 한 달 안에 확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이 초갑부 기업인과 군 장성들을 대거 각료로 발탁한 것도 그들의 과단성과 열정에 기대를 걸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부처 관료들의 저항과 관성 탓에 트럼프 당선인의 개혁 노력이 조기에 성과를 낼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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