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호남 상승세 이어지자 손학규계도 文과 손
-전북 중심 의원들 중심으로 문 전 대표 지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호남 출신 전·현직 의원에게 손을 내밀며 호남 민심 굳히기에 나섰다. 당내 대권 경쟁에서 문 전 대표의 우위 구도가 공고화되면서 문 전 대표와 거리를 두던 호남 의원들이 부담을 덜고 문 전 대표 지원을 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당내 유일한 호남 의원인 안호영·이개호·이춘석 의원이 문 전 대표를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가 호남을 방문할 때 지역 일정에 대한 조언을 받거나 지역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추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의원님들과 만나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며 “캠프 합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문 전 대표를 돕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손학규계인 이개호, 이춘석 의원 등이 문 전 대표를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한다면 문 전 대표가 당내 비문 지형의 원심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개호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는 전남도당위원장으로서 아직까지 중립을 지켜야 할 위치에 있다”면서도 “문 전 대표의 지지율과 당의 지지율이 상관관계에 있기 때문에 요청이 올 때마다 적극 돕고 있다. 후보가 결정되면 저는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31일 전북 지역위원장들과 식사를 하며 사실상 대권 가도에서 함께하자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또 전북의 한 지역위원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8명의 원외 지역위원장과 원내 지역위원장인 안호영 의원이 이번 주 월요일 최근 식사를 했다”며 “전북이 광주, 전남과는 더 우호적으로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세를 빠르게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참석자 대다수가 문 전 대표를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상직 전 의원은 통화에서 “지난해 11월 문 전 대표와 먼저 만났다”며 “제가 당에서 4년 동안 직능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문 전 대표가 ‘을’을 위한 입법 정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 정책 통인 김 전 의원도 “특정한 후보를 돕겠다는 약속은 없었지만 정권교체를 위해서 힘을 합치자는 데에는 공감대가 이뤄졌다”며 “경선을 통해 뽑힌 당의 후보를 돕자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문 전 대표로 굳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광주·전남 지역의 전직 의원들도 문 전 대표에 대한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앞서 문 전 대표는 당 대변인을 지낸 해남 출신의 김영록 전 의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당 최고위원을 지낸 박혜자 전 의원은 통화에서 “문 전 대표가 탄핵 국면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로 부각 되면서 조심스럽지만 문 전 대표에 대한 여론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광주·전남 위원장들과도 신년을 맞아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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