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1시 뉴욕 JFK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귀국길에는 부인 유순택 여사와 유엔 사무총장 시절 경호요원 2명, 수행비서 등이 함께 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소감을 묻는 특파원들의 질문에 “가슴이 벅차고 설렌다”면서 “국가 발전을 위해 10년간의 경험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면도 많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전날 동생 반기상 씨와 조카 반주현씨가 미 뉴욕 검찰에 의해 뇌물 관련 사건으로 연방법원에 기소된 것과 관련해 “깜짝 놀랐다” 면서 “가까운 가족이 연루된 것에 당황스럽고 민망스럽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이니 결과를 기다려보겠다” 면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 장성한 조카여서 사업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었고, 만나지도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부자지간인 반기상 씨와 반주현 씨는 2014년 베트남에 있는 경남기업의 복합빌딩인 ‘랜드마크 72’를 매각하려는 과정에서 중동의 한 관리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로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기소됐다.
반 전 총장은 12일 오후 5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출국장에서 귀국 메시지의 내용을 묻자 “인천에 도착해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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