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외국 투자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경제 설명회에서 한 외국인 투자자가 “정치 스캔들로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렸는데 문제가 없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유 부총리의 답변은 헐리우드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명대사를 인용한 것이다.
그는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정치적 파장은 최소화 될 것으로 생각한다” 면서 “계량화는 어렵지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었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새 해 예산안의 법정기한내 통과 등을 예로 들며 국회와 행정부가 합심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유 부총리는 ‘최순실 게이트’ 속에 박 대통령에 대해 뇌물 혐의가 거론되고, 정부와 기업간 유착이 문제시 되는 데 대해서도 “정부가 필요에 의해 기업에 간여하는 것은 그간 많이 줄어왔지만, 앞으로는 없어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 의사결정 구조가 투명해지도록 하는 노력을 지속하겠다” 면서 “정치권과 기업 상층부 간 ‘딜(Deal)’에 의해 무엇인가가 결정되는 것은 확연히 줄어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또 1,2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대책에 대한 질문에 “이미 몇 가지 조치를 한 결과 작년 12월에 가계대출 증가율이 꺾였다” 면서 “가계부채는 증가하겠지만 증가율은 확실히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유 부총리는 질의·응답에 앞서 ‘불확실성을 헤쳐나가는 한국경제’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는 이를 헤쳐나갈 능력이 있다”며 “대외 건전성과 충분한 재정정책 여력 등 강점을 가지고 있어 최근에도 선진국들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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