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양경미의 Cine-Biz] 2017년, 영화를 통해 미래로

[양경미의 Cine-Biz] 2017년, 영화를 통해 미래로





영화 배급사에서는 2017년 상업영화 라인업을 공개했다. 범죄액션부터 실화드라마, 시대극, 스릴러, 판타지, 블록버스터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더욱이 올해는 천만 감독들의 굵직한 국내 대작영화들과 할리우드의 화려하고 풍성한 판타지 액션물이 많아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총 제작비 100억 원 이상 투자된 우리 영화만 9편이 넘는다. 상반기에는 정치검사의 비리를 다룬 ‘더킹’과 남북 최초 공조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을 그린 ‘공조’ 그리고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된 조선인 이야기를 그린 ‘군함도’가 포진돼 있다. 하반기에도 병자호란을 무대로 한 ‘남한산성’과 5·18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택시운전사’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할리우드 대작영화 ‘패신저스’와 ‘어쌔신 크리드’는 1월 관객을 만난다. ‘패신저스’는 동면상태의 탑승객들이 탄 우주선에서 두 남녀가 일찍 깨어나며 벌어지는 위기를 그린다. ‘어쌔신 크리드’는 최첨단 기술을 통해 유전자 속 기억을 찾아 과거로 떠나는 여행이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블록버스터 마블과 DC히어로 영화 ‘토르’, ‘스파이더맨’, ‘원더우먼’도 있다. 또한 1960년대 우주개발 경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이끌었던 NASA 프로젝트의 숨겨진 천재들의 실화를 담은 ‘히든 피겨스’도 기대작으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2017년 영화 라인업 특징을 보면 충무로 영화는 과거나 현재의 사회비판 영화가 대부분이다. 픽션인 영화가 드라마 같은 현실을 이기지 못하는 지금, 우리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위안과 위로를 받는다. 다른 어떤 힘과 권력으로도 바꾸지 못했던 것들이 영화를 통해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선보인 우리 영화들이 사회와 시대적 메시지를 담았다는 것도 같은 이유다. 올해도 일제강점기부터 최근의 국정농단 사태까지 크고 작은 영화들이 영화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반면 할리우드 영화는 영화를 통해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첨단과학을 기반으로 한 액션과 모험, 판타지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영화의 상상력에 힘입어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에 대한 희망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경제도 다시 깨어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제작되는 영화들이 미래지향적인 영화, SF판타지가 많은 이유다.

충무로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가 이렇게 장르와 콘텐츠면에서 차이가 나는 원인은 미국과 한국의 사회적 환경차이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부조리한 사회 환경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영화는 사회 비판적 시각과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서 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비관적 사고가 만연하게 된다면 우리 경제는 과거에 함몰되어 다시 일어나기 힘들 수도 있다.

영화산업은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상상력을 통해 연관 산업을 일으키고 관객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2017년에는 한국 영화산업이 지나치게 과거에만 집착하기보다는 할리우드와 같이 미래지향적이 되어 어려운 우리경제를 일으키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비록 환상일지라도 우리 관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래본다.

영화학박사·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