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일 양국 간에 오랫동안 현안이 됐던 문제의 합의가 이뤄진 데 대해 환영한 것”이라며 “다만 완벽한 합의는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의 선출직 참여 금지 조항에 대해서는 “그것이 저의 선출직과 관련된 정치행보를 막는 조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분쟁이 있는 당사국 간에 협상을 통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이런 노력, 그리고 어떤 완벽한 결론은 아니더라도 중간단계라든지, 그래서 양국 간에 합의가 이뤄지는 경우 저는 늘 그런 협상을 통한 합의를 환영하고 격려해왔다. 다만 궁극적인, 완벽한 합의는 그것이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이런 수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부산의 소녀상 건립과 관련해 너무 근시안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과거를 직시한 바탕으로서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이 문제가 더 발전되고 합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엔 사무총장은 선출직에 출마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유엔 조항이 있다.
△그것이 저의 어떤 정치적인 행보, 특히 선출직과 관련된 정치행보를 막는 그런 조항은 아니다. 제가 아직 어떤 출마를 하겠다는 발표를 한 것은 아니니까 그런 점은 양해를 바란다.
-국내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그 공직선거법에 보면 저는 중앙선관위에서 아마 어떤 국회의원분이나 또 언론에서 문의가 있었을 때 분명히 자격이 된다 이렇게 몇 번 유권해석을 했다. 중앙선관위에 다시 한번 문의해보시라. 똑같은 답이 나올 것이다. 이런 문제를 자꾸 제기하는 사람들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를 가랑비 옷 젖듯이 일으키는 그런 행태로 볼 수밖에 없다. 정당하지 않다.
-박연차 회장에게 23만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박연차씨가 저한테 금품을 전달했다니 도저히 제가 이해할 수가 없고 왜 제 이름이 거기에 등장했는지 알 수가 없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이미 분명하게 제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제 말씀이 진실에서 조금도 틀림이 없다.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김홍길기자 wha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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