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롯데 측은 성주 스카이힐골프장 매각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국방부와 롯데는 성주골프장과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군용지를 교환하기로 합의하고 두 땅의 가치를 산정하는 감정평가 실무작업도 마무리한 상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롯데와의 계약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 장관과 신 회장의 면담은)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답했다. 문 대변인은 바로 “한 장관과 신 회장의 접촉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번복했지만 이 과정에서 국방부와 롯데 간 이견이 있다는 사실이 간접적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롯데 골프장 부지 계약이 늦어지면 올해 내 실전배치 계획이 어려워지고 국방부가 애초에 배치 최적지로 꼽았던 성산포대를 비롯한 다른 후보지들이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배치 부지 변경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롯데의 매각절차만 진행되면 ‘연내 사드 배치’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홍우·서일범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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