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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부시가 오바마에 쓴 손편지 공개

美 대통령 후임에 손편지 남기는 전통에 따라

"힘든 시기 있어도 이 나라가 당신을 성원할 것"

“힘든 시기가 있겠지만 나를 포함해 이 나라가 당신을 성원할 것입니다.”

지난 2001년부터 8년간 미국을 이끌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 자신의 후임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남긴 손편지가 19일(현지시간) 공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국립문서기록보관소가 공개한 이 편지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인생에서 환상적인 장이 시작될 것”이라고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당신이 지금 느끼는 책임감을 알 수 있는 영예나 앞으로 직면하게 될 도전의 순간이 가져올 흥분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9·11테러와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등 대통령 재임 기간 중 굵직한 사건들을 겪었던 부시 대통령은 이어 “힘든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비판이 계속되고 ‘친구들’은 실망을 시킬 것”이라고 대통령직 수행의 어려움을 예고하면서도 “그러나 당신에게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위로와 당신을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고 또 나를 포함해 당신을 성원하는 국가가 있다. 당신이 이끄는 국민들의 기질과 이해가 영감을 줄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웠다.

미 백악관에서는 퇴임하는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는 대통령에게 편지를 남기는 전통이 있다고 의회 전문지 더힐은 전했다.



한편 앞서 부시 전 대통령의 쌍둥이 자녀인 바버라 부시(35)와 제나 부시도 12일 백악관을 떠나는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 말리아 오바마와 샤샤 오바마에게 전하는 따뜻한 조언을 타임지에 기고해 눈길을 끌었다. 부시 자매는 백악관을 떠나 일반 시민으로서 살아갈 오바마 자매에게 “그동안 백악관의 상상하기도 힘든 압박감을 잘 견뎠다”며 “유명한 부모님의 그림자를 넘어서 너희들의 삶을 써나가게 될 것”이라는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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