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13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주제로 한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32만명, 전국전으로는 35만명이 모여 올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날 집회는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이 기각된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법원의 결정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재벌 총수들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사법부에 대한 불만도 쏟아져 나왔다. 시민들은 재벌 총수들을 ‘뇌물죄의 몸통’이라며 구속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본집회에 앞서 오후 1시부터는 내가 쓰는 박근혜 대통령직 파면 사유서’ 캠페인과 ‘2017 민변 탄핵 버스킹’, ‘검찰과 정치를 바꾸자! 시민캠페인’, ‘용산참사 8주기를 맞아 추모행사’ 등 총 44개의 사전집회가 곳곳에서 열렸다. 전날 용산참사 8주기를 지낸 유가족들은 정권 퇴진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오후 5시부터 진행된 사전발언대에는 삼성전자서비스 근로자, 서울대학생 등 각계 각층 시민들이 올라와 이 부회장 구속과 한국사회 적폐 청산 등을 촉구했다. 본집회 이후 행진은 오후 7시40분께 시작됐다. 시민들은 청와대, 헌법재판소, 도심 3개 방면으로 행진했다. 재벌총수 구속을 겨냥한 도심 행진에서는 시민들이 종로 SK빌딩, 을지로 롯데백화점, 종로 삼성타워 앞에서 재벌을 규탄하는 구호와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대규모로 진행됐다.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은 이날 오후 중구 대한문 앞에서 ‘10차 태극기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150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수호하자며 박 대통령에게 위로의 편지와 엽서를 써서 전달하는 ‘백만통의 러브레터’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양측의 다음번 집회는 한주 걸러 2월4일 열릴 예정이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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