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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사장님·조각가 등 ‘육군 사랑’으로 한자리

장병에게 1만 그릇이 넘는 짜장면을 대접한 김광복(60) 씨, 부대 상징탑 제작에 힘을 보탠 조각가 강용면(60) 씨.

육군을 사랑하는 마음에 재능을 기부하고 무료 봉사를 하며 따뜻한 음식을 나눈 ‘육군 지킴이’ 28명이 25일 서울 용산의 육군회관에 모였다. 강원도 화천에서 중국 음식점 ‘백운담’을 운영하는 김광복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육군 27사단 장병들에게 짜장면을 무료로 제공했다. 그동안 제공한 무료 짜장면은 1만 그릇. 사단 장병 대부분이 맛본 셈이다. 김 씨는 “군 장병 모두가 아들 같다”며 “장병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복(왼쪽)씨가 지난해 12월 28일, 27보병사단에서 장병에게 배식할 짜장면을 만들기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장병 1만여명에게 짜장면을 대접해왔다.




삼겹살 식당(뽕돈삼겹살)을 운영하는 최경옥(37) 씨는 2년 전 한 병사가 혼자 삼겹살을 시켜먹는 것을 챙겨주다 도움·배려 병사를 위한 시설인 힐링캠프를 알게 됐다. 최 씨는 캠프에 참가하는 병사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 한 달에 3번씩 7사단 힐링캠프 장병들에게 삼겹살을 점심으로 제공하고 있다. 최 씨는 “나눔은 저처럼 평범한 사람들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힘이 되는 한 장병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경옥 씨는 본인이 운영하는 삼겹살 식당에 7사단 힐링캠프 참가 장병들을 초청해 점심식사로 제공하고 있다. 최씨는 매월 3번씩 장병들에 삼겹살 등을 대접해왔다.


재능을 육군과 나눈 이들도 초대됐다. 조각가 강용면(아리울조형연구소 소속) 씨는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7공수특전여단의 상징탑인 ‘천마상’ 제작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9월 부대가 상징탑 제작을 결정했지만, 비용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의미있는 선물을 주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강 씨는 “천마라는 보기 드문 조형물을 만들 수 있어 오히려 예술적 감흥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재능기부는 장병들뿐만 아니라 나를 위한 선물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육군 7공수특전여단 상징탑인 ‘천마상’ 앞에서 강용면 작가(뒷 줄 오른쪽 끝)와 장병 및 예비역, 지역기관장들이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송미미(42·(사)충무나라사랑공연단 이사장) 씨는 지난해 4월 민군(民軍) 합동 공연단 결성을 주도했다. 경상남도 지역 소속 예술인 27명의 재능을 기부받아 39사단 군악대원과 장병 등 63명으로 결성된 공연단은 27회 이상 무대에 올랐다. 송 씨는 “지역 내 성악가와 기타리스트, 직장인 밴드, 변검술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갈고 닦은 재능을 기부한 지역 예술인들이 군 장병과 지역주민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모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39사단 군악대와 경남지역 민간예술단들이 함께 결성한 충무 민군나라사랑공연단이 지역주민들을 위한 나라사랑콘서트를 선보이고 있다.


장병들의 인성교육에 도움을 준 봉사자들도 함께 했다. 남효창(57·(사)숲 연구소 이사장) 씨는 숲이라는 주제를 통해 장병들의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60회가 넘는 무상교육을 펼쳤다. 전수익(58·FM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씨는 2014년부터 12개 전방사단 장병들을 위해 군 복무의 가치와 꿈, 도전의식을 심어주는 ‘‘영 토크콘서트 생.동.감’을 진행해 왔다. 이 콘서트는 40여명의 멘토들이 장병들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고 잠재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공연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장준규 육군 참모총장은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육군이 좀 더 활기차고 사람의 향기가 물씬 나는 병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육군의 아들 딸들이 여러분들을 본받아 나눔을 실천하는 대한민국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육군은 그간 연 1차례 열던 ‘육군에 도움을 주신 분들 초청행사’를 반기 1회로 정례화 할 방침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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