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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작년 4분기 실적 보니]수익성 4년째 내리막...매출 늘었다지만 남는게 없는 장사

미·중 등 보호무역에

올 경영 환경 더 나빠

"신차 확대·원가 절감

성장모멘텀 확보할것"





현대차가 25일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보면 내우외환의 상황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단순히 이익 규모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판매대수와 이익률 등 전반에서 경고 신호가 들어왔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 기조에 따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 확대를 위한 비용이 늘어난데다 노조 파업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가 증가한 점도 실적 악화를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6%나 줄어든 1조212억원에 그쳤다.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18.3%나 줄어든 5조1,9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영업이익 5조9,185억원)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2012년 8조4,369억원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수익성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 2011년 10.3%에 이르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5.5%로 5년 만에 반토막 났다. 매출액은 93조6,49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신차 판매가 늘면서 금융 부문의 매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현대차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 부문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부문의 매출은 2015년 72조6,800억원에서 지난해 72조6,840억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조1,420억원에서 3조4,810억원으로 32.3%나 급감했다. 차를 많이 팔아도 남는 게 별로 없다는 얘기다. 잦은 파업으로 국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고정비 비중이 증가하는 등 매출 원가가 상승한 데 반해 마케팅 비용과 인센티브 등 판매관리비는 크게 늘었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현대차의 매출원가율은 2015년 80.1%에서 지난해 81.1%로 1.0%포인트 증가했고 판관비는 같은 기간 5.0%포인트나 상승했다. 특히 미국에서 업체 간 판매 경쟁이 격화되면서 대당 평균 인센티브가 3,350달러까지 치솟아 판매 보증 관련 판관비는 지난해 전년 대비 18.5%나 급증했다.

문제는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다. 주요 시장인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금리 인상에 따른 할부금리 인상으로 전체 자동차 산업 수요가 0.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역시 구매세 인하폭 축소로 시장 증가율이 5%대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 확대는 물론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올해 68만3,000대, 해외 439만7,000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4.5%가량 늘어난 508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와 신형 그랜저 등 볼륨차의 성공적인 판매 확대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설계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전사적인 원가절감을 추진해 수익성도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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