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서는 대작 한국영화 ‘더 킹’과 ‘공조’가 치열한 1위 다툼을 펼치며 쌍끌이 흥행에 나서는 가운데, 안방에서도 예년에 비해 편수 자체는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히말라야’,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처럼 이제 개봉 1년 남짓한 최신 영화들이 방송되며 설 연휴에 풍성함을 더한다.
연휴 첫 날인 1월 27일에는 먼저 2014년 개봉 당시 전국 480만 관객을 동원하며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고흥행을 기록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오전 10시 5분부터 SBS를 통해 방송된다. 평생을 함께 한 노부부의 아름답고도 슬픈 이별이 연휴 첫 날부터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27일 오후에는 tvN에 채널을 고정할 필요가 있다. tvN은 오후 6시 40분부터 황정민, 정우 주연의 산악드라마 ‘히말라야’를, 오후 10시 50분부터는 최지우, 김주혁, 이미연, 유아인, 강하늘 등이 출연한 옴니버스 로맨틱코미디 ‘좋아해줘’를 방송한다. 두 편 모두 2015년 12월과 2016년 2월에 개봉한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KBS는 27일 오후 11시 10분부터 이병헌이 출연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 : 제니시스’를 방송한다. 지난 추석 연휴에 이은 재탕이라는 점은 조금 아쉽다. EBS는 오후 11시 35분부터 신하균, 이제훈 주연의 전쟁영화 ‘고지전’을 방송한다.
28일에는 2016년 설 연휴 개봉해 전국 9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황정민, 강동원 주연의 ‘검사외전’이 오후 8시 45분부터 SBS를 통해 방송된다. 설 연휴 명절에 어울리는 신나고 통쾌한 영화다. KBS도 6월에 개봉한 김명민 주연의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를 오후 10시 45분부터 방송한다. 인천을 배경으로 사회의 폐부를 찌르는 블랙 코미디가 일품이다.
tvN은 오후 10시 40분부터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 주연의 ‘검은 사제들’을 방송한다. ‘엑소시스트’를 능가하는 박소담의 빙의 연기와 강동원의 검은 사제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다. EBS는 오전 9시 25분에 애니메이션 ‘쿵푸팬더’를 방송하고, 오후 10시 45분에는 톰 크루즈와 다코타 패닝이 출연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영화 ‘우주전쟁’을 방송한다.
일요일인 29일에는 오후 11시 40분부터 KBS 1TV에서 방송될 ‘싱 스트리트’를 놓쳐서는 안 된다. ‘원스’와 ‘비긴 어게인’의 존 카니 감독이 연출한 자전적인 음악영화로 한국에서는 지난해 5월에 개봉해 전국 50만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작은 영화로 이례적인 흥행을 선보였다.
SBS는 자정을 넘긴 밤 0시 25분에 공유와 박희순 주연의 액션 스릴러 영화 ‘용의자’를 방송한다. 최근 ‘도깨비’로 인기 절정을 달리고 있는 공유의 터프한 액션을 맛볼 수 있는 영화다. EBS는 오전 10시 50분에 ‘쿵푸팬더2’를, 오후 2시 15분에는 명작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오후 10시 55분에는 한국영화특선으로 ‘아홉살 인생’을 각각 방송한다. JTBC 는 유지태가 주연을 맡은 볼링 소재의 스릴러 영화 ‘스플릿’을 오후 8시 30분부터 방송한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KBS 2TV에서 오후 7시 30분부터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을 방송한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2015년 개봉 당시 전국 600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KBS 1TV에서는 오후 1시 10분 가슴 따뜻하고 유쾌한 가족 드라마 ‘나의 그리스식 웨딩 2’를 방송한다. 2002년 개봉 당시 톱스타 한 명 없이 오로지 이야기의 완성도만으로 장기상영에 돌입하며 2억 4천만 달러의 흥행수익으로 역대 로맨틱코미디 영화 최고 흥행을 기록한 ‘나의 그리스식 웨딩’의 속편. 전작의 경이적인 흥행에는 못 미치지만 ‘나의 그리스식 웨딩 2’도 2016년 3월 개봉 당시 6천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기록하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SBS는 자정을 넘긴 새벽 1시에 김우빈, 김영철, 이현우, 조윤희 주연의 ‘기술자들’을 방송한다. 2014년 연말에 개봉해 전국 200만 관객을 돌파했던 화제작으로 2015년 추석 연휴에 이미 한 차례 SBS에서 방송된 바 있다. EBS는 30일 오후 5시 15분부터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한 3D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를 선보인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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