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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감세 정책 현실화 땐 中 기업 미국행 크게 늘 것"

홍콩 SCMP 보도

美·中 노동비용 격차 줄어들어

화학 등 고용 인원 적은 업종

비용절감 위해 美 이전 유리





미국 공장의 해외이전을 막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혜택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중국 기업의 미국 진출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적극적인 감세정책을 폈지만 여전히 세금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어서 해외이전을 고려하는 중국 기업의 미국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1일 투자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법인세를 35%에서 15%로 낮춘다면 많은 중국 제조업체가 미국으로의 공장 이전을 고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화학·플라스틱·섬유산업과 같이 에너지 소비가 많지만 고용인원이 적은 분야는 비용절감을 위해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과 미국의 노동 비용 경쟁력 차이가 5%로 좁혀진 점도 중국 기업의 미국 이전 부담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공장의 해외이전을 막기 위해 세제혜택을 주겠다는 대선공약을 내세우자 중국 기업인들은 잇따라 중국 공장의 미국 이전을 언급하고 있다. 중국 최대 유리 제조업체 푸야오글라스의 차오더왕 회장은 지난해 말 미국에 10억달러(약 1조1,966억원)를 투자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미국이 유리 제조에 더 싸고 좋은 곳이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차오 회장은 “미국의 인건비가 중국보다 높기는 하지만 중국의 높은 세금을 고려하면 미국에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면서 “중국은 높은 세율 때문에 이윤율이 낮다”고 언급했다. 중국 메이저 음료 기업인 와하하그룹의 쭝칭허우 회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정책이 미국 실물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중국 정부도 세금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중국 기업의 세율은 67.8%로 태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개발도상국은 물론 일부 선진국보다도 높다. 세계은행(WB)도 지난해 중국 기업의 세금 부담이 68%로 세계 12위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 중국 일반기업의 법인세율은 25%로 한국의 최대 법인세율 22%보다 높다. 트럼프 대통령이 35%인 미국 최고 법인세율을 15%로 내린다면 중국 법인세율은 미국보다도 높아진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중국의 제조원가가 현재 미국보다 5% 정도 낮은 수준이며 오는 2018년에는 중국보다 미국의 제조원가가 2~3% 더 저렴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장옌셩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수석연구원은 “차오 회장의 공장 미국 이전 결정은 사업 다각화의 위험을 분산하려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면서 “중국의 세금 부담이 많다는 차오 회장의 발언은 중국 제조업체들이 처한 현재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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