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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고민] 사실상 대선후보...'출마명분' 찾기 고심

與 "인품 훌륭" 공개 러브콜

언론도 이미 대선 후보 대접

대선행 결단 명분·형식이 문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22일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청년과의 토크콘서트에서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려보이며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여권의 러브콜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황 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정치권과 언론이 황 대행을 대선 후보로 보고 여론조사를 진행할 정도로 분위기가 무르익었지만 대선에 뛰어들기 위해 어떠한 명분을 만들고 어떤 형식을 갖추느냐가 문제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황 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는 전적으로 본인의 결심과 의지에 달려 있다”며 “인품이나 행태로 봐서 훌륭한 분이라고 판정되고 만약 새누리당에 온다면 당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공개 러브콜을 했다.

정치권은 황 대행도 어느 정도는 뜻을 굳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행보를 보면 임시 권력으로서의 ‘관리 행보’라기보다는 ‘대선 행보’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2일 청년들을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하고 23일 신년 기자회견을 연 것은 ‘잠룡’ 수준을 벗어난 본격 정치 행보에 가깝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황 대행 지지세력의 중심은 한국 사회에서 이념적으로 가장 우측에 있는 사람들이다. 박근혜 대통령 옹호세력도 황 대행에게 기대를 걸고 있고 보수 성향의 원로 법조인들과 개신교의 보수파 목회자들도 황 대행 지지 세력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황 대행이 대선판에 뛰어든다면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이를 바탕으로 ‘여권 빅텐트’를 주도해 단일 후보가 된다면 해볼 만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후보를 내 대선판이 다자구도가 된다면 상황은 황 대행에게 더욱 유리해진다.



일각에서는 황 대행이 정치적 장래를 생각한다면 대선에서 낙선할 것으로 판단하더라도 출마를 강행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대선 출마를 통해 새누리당을 접수하고 더 나아가 보수 세력을 하나의 당으로 다시 합치는 데 성공한다면 차차기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대행은 60세로 상대적으로 젊다. 정치인 중에서는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노회찬 정의당 의원과 경기고 동창으로 차차기 세대로 분류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다.

그러나 황 대행의 최대 고민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국정을 맡기고 대선판에 뛰어들 만한 명분을 어떻게 만드느냐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만약 박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정통 보수의 기대를 한몸에 받아 명분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도 있다”면서 “대선 참여 형식 역시 스스로 당에 걸어 들어가는 것보다는 영입되는 모양을 갖추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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