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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만 했다"던 최순실, 미르·K재단 이권 독식 시도

수수료 챙기려 누슬리 계약에 '중계료 '5%' 항목 삽입

안종범·김종 동원 하기도

“최순실·최경희 3번 만났다” 증언도 나와

관련 없다던 崔 주장과 배치

최경희 영장 재청구 힘 얻어





“미르·K스포츠재단은 각각 차은택과 고영태 등이 주도했다”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던 최순실씨 측의 주장과 달리 최씨가 두 재단에 대한 실질적인 운영을 넘어 이권을 챙기려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은 “체육시설 전문업체인 스위스 누슬리사와 더블루케이 간 국내 사업권 계약 체결 과정에서 최씨가 ‘5% 영업 수수료’ 조항을 계약서에 넣으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누슬리사의 신뢰를 얻기 위해 두 사람을 계약 장소에 부르기로 했다면서 “최씨가 5% 조항을 넣지 않으면 안 전 수석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계약 장소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5% 조항을 넣은 후 안 전 수석과 김 전 차관은 순차적으로 계약 장소에 나타났다. 당시 누슬리 관계자들도 두 사람의 얼굴과 지위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당황하는 눈치였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때의 계약으로 최씨가 더블루케이를 통해 수수료 등을 포함해 막대한 이득을 챙기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과장은 최씨가 K스포츠재단의 자회사를 만들어 재단 자금을 빼내려 했다는 증언도 했다.

이날 오전 증인으로 나온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은 재무책임자로 최씨 측 인사가 있었던 미르재단과 플레이그라운드도 최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고 이들을 통해 대기업 광고 수주나 연구용역 등을 통해 이득을 취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장은 미르재단이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총 2억3,760만원 규모의 연구용역 7건을 플레이그라운드와 체결한 것에 대해 “용역 체결은 사실상 자금지원”이라고 증언했다.



최씨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미르재단 사업과 관련해 세 차례 만났다는 증언도 나왔다. “최씨와 최 전 총장과 만난 적이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김 부총장은 “여의도 63빌딩 중식당 등에서 2015년 12월에 두 번, 다음해 1~2월께 한 번 더 만났다”고 답했다.

이번 증언은 한 차례 영장이 기각됐던 최 전 총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를 준비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힘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지난번 조사 당시 드러난 두 사람이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과 이날 나온 세 차례 만났다는 추가 내용까지 종합해 최 전 총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의 요소로 고려하겠다”고 말하며 최 전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현섭·박우인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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