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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Talk] '사임당' 극과 극의 호평과 혹평...이토록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지난 26일 베일을 벗었다. ‘대장금’ 이후 이영애의 13년 만의 복귀작이자 한류스타 송승헌의 만남이었기에 제작 단계부터 ‘사임당’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를 증명하듯 1회는 15.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2회는 16.3%를 기록하며 경쟁작인 KBS ‘김과장’과 MBC ‘미씽나인’을 큰 수치로 따돌리며 1위의 자리를 꿰찼다.

/사진=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하지만 방송을 시청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예상 밖으로 호평과 혹평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그렇다면 이토록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먼저 ‘사임당’에 호평을 보내는 이들은 ‘이영애’라는 배우의 존재감을 꼽았다.

강산도 변했을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하지 않은 이영애의 독보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한 작품 안에서 과거와 현대를 오가며 이전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연기를 펼치는 것에 있어 많은 이들은 그에게 지지를 보냈다. 특히, 공백 기간 동안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며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된 이영애가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워킹맘’에 더욱 몰입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기 위해 1년여의 촬영 기간 동안 전국을 돌아 다녔던 제작진의 노력이 빛을 발하듯 ‘사임당’은 아름다운 영상미를 선보였다. 더불어 이태리의 이국적인 풍경까지 한 회에 담아내며 극 속에 등장하는 ‘판타지’ 요소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굳이 ‘사임당’이라는 소재를 ‘타임슬립’이라는 방식으로 풀어야 했냐는 아쉬운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첫 방송을 앞두고 가졌던 기자간담회에서 박은령 작가가 “‘사임당’은 ‘타임슬립’이라기 보다는 현대 서지윤과 과거의 사임당이 엇갈린 ‘뫼비우스 띠’ 같은 관계가 더 적당하다”고 강조한 것처럼 ‘사임당’이 일반적인 ‘타임슬립’ 형태가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시그널’, ‘달의연인-보보경심 려’ 그리고 최근 종영한 ‘도깨비’까지 신선한 소재와 빠른 흐름으로 이미 여러 차례 이 장르를 체험한 시청자들에게는 더 이상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소재가 큰 흥미를 유발하지 않게 됐다.

/사진=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여기에 인물이 가진 고단함을 드러냄과 동시에 과거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다소 작위적인 연출이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극 장르는 아니면서 그렇다고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은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올드하다’, ‘고루하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던 것. 더구나 100% 사전제작이라는 특성상 시청자들의 의견을 그때그때 반영할 수 없어 이러한 지적들을 앞으로 어떻게 상쇄할지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물론, 그것이 호평이든 혹평이든 ‘사임당’에 대한 평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1위 자리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사임당’의 첫 방송 시청률은 온전히 극 자체의 매력으로 거둔 성과이기 보다는 전작 ‘푸른 바다의 전설’의 후광 효과와 함께 이영애와 송승헌의 연기 변신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진 결과라 볼 수 있다.

‘사임당’이 1, 2회에서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마쳤다면, 오늘(1일) 밤 방송되는 3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어린 사임당(박혜수 분)과 어린 이겸(양세종 분) 앞에 피바람이 몰아쳐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자아내는 한편, 질투와 야망의 화신 ‘휘음당(오윤아 분)’과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민치형(최철호 분)’이 새롭게 등장한다.

현대 이야기 역시 의도치 않게 악연으로 만났던 서지윤(이영애 분)과 한상현(양세종 분)이 미인도 속 비익조 문장을 찾기 위해 의기투합하며 관계의 변화를 맞는다. 특히, 두 사람이 하나씩 풀어나갈 사임당의 비망록에 숨겨진 비밀이 앞으로 ‘사임당’의 흐름에 큰 축을 담당하며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연, 100% 사전 제작 드라마의 단점을 드러내는 또 한 편의 작품이 될지 아니면 초반의 혹평까지 호평으로 바꿀 ‘웰메이드’ 드라마가 탄생할지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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