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일대 유명 성형외과에서 시술을 받고 부작용이 생겼다며 의료진을 폭행하고 1인 시위를 벌여 돈을 받아낸 중국인 관광객이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일 공갈·업무방해·명예훼손·재물손괴·의료진 폭행 등의 혐의로 중국인 L(3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중국 텐진(天津)시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는 L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동안 서울 시내 성형외과 3곳과 비뇨기과 1곳을 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
실제 부작용이 없는데도 L씨는 병원을 다시 찾아와 시술 부위에 이상이 생겼으니 환불해달라고 주장하다 응하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협박하거나 1인시위를 했다.
경찰에 따르면 L씨는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한국 성형수술 후기를 읽다가 통역 없이 수술하거나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한국관광공사에 민원제기 등의 방식으로 수술비를 환불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을 상대로 성형시술을 하는 병원이라면 가급적 의료전문통역인을 고용하는 것이 좋다”며 “의사협회에 피해사례 자료를 제공해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최재서 인턴기자 wotj72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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