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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일 뿐…'로마 왕자'는 건재하다

2002 한일 월드컵 伊 에이스 토티

코파이탈리아 8강서 '97분 극장골'

AC체세나에 2대1 승…4강 견인

AS로마 정규·유로파 3관왕 조준

41세에도 15G 3골6도움 맹활약

선수 황혼기에 최고의 순간 기대





코파이탈리아(이탈리아 컵대회) 8강전이 열린 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 AS로마의 간판 미드필더 라자 나잉골란(29)은 결승골을 터뜨린 ‘띠동갑 선배’의 목을 휘감으며 격하게 축하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프란체스코 토티. 국내 팬들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이탈리아 대표팀 에이스로 기억하는 추억의 이름이다. 41세의 토티는 그러나 여전히 쌩쌩한 ‘로마왕자’다. 주장인 그는 이날 AC체세나(2부리그)와의 8강 홈경기에서 ‘97분 극장골’을 터뜨렸다. 2부리그 팀의 예상 밖 기세에 고전하던 로마는 경기종료 직전 케빈 스트루트만이 얻은 페널티킥을 토티가 결정지으며 4강에 합류했다. 지역 라이벌인 라치오가 준결승 상대다.

프란체스코 토티 /사진출처=키에사디토티


루치아노 스팔레티 로마 감독은 “토티는 축구의 무하마드 알리”라고 표현했다. 언제 어디서든 벌처럼 쏘듯 KO 펀치를 날린다는 뜻에서다. 올해 들어 처음 선발 출전한 토티는 ‘가짜 9번(2선과 최전방을 아우르는 역할)’ 임무를 부여받아 시종 공격을 주도하는 한편 프리킥 전담 키커로도 나섰다. 어쩔 수 없는 체력부담 때문에 올 시즌 15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고 그마저도 대부분은 교체 출전임에도 그는 3골 6도움으로 알토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규리그인 세리에A 기록은 9경기 2골 2도움. 유럽 대항전인 유로파리그에서는 4경기 4도움으로 특급조연 역할을 했다. 벤치에 있을 때도 그는 골을 넣은 동료보다 더 떠들썩하게 환호하며 여전히 로마에서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

AS로마의 프란체스코 토티가 2일 결승골을 터뜨린 코파이탈리아 경기 뒤 로커룸에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로마 구단 트위터




토티는 그 자체로 로마 구단의 역사다. 유소년 시절이던 1989년 로마와 처음 인연을 맺은 토티는 성인팀으로 올라선 1992-1993시즌부터 25시즌째 한 팀에서만 뛰고 있다. 통산 성적은 773경기 307골. 정규리그 득점왕과 올해의 선수도 거쳤다. 한때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제의도 있었지만 토티는 로마를 등지지 않았다. 그는 “로마는 나의 모든 것이다. 아름다운 도시와 열정적인 사람들까지 모든 것이 최고”라고 말한다. 토티와 불화설이 돌기도 했던 스팔레티 감독은 “훈련장에서나, 자택 정원에서 아들과 놀 때나 토티는 항상 마법의 순간을 준비한다. 그에게 패스하면 좋은 결과로 돌아온다”며 유로파리그를 앞둔 주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로마는 오는 17일 스페인 비야레알과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을 치른다. 유로파와 정규리그 경기를 병행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슈퍼 감초’ 토티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토티와 로마의 계약은 올여름까지. 이후 은퇴를 선언하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토티는 은퇴를 입 밖으로 꺼낸 적이 없다.

아직 이르지만 로마는 올 시즌 정규·유로파리그와 코파이탈리아까지 3관왕도 가능한 상황이다. 시즌 중반을 막 넘어선 정규리그에서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유벤투스에 승점 4점 뒤진 2위다. 정규리그와 코파이탈리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각각 2001·2008·2006년)까지 이미 경험한 토티지만 올해야말로 축구인생 최고의 한 해가 될지도 모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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