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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0년 방치 동자2구역 개발, 또 무산되나

동부생명 “사업계획 변경 검토”

싱가포르 업체는 “투자 어렵다”

1년 끌어온 협상 사실상 결렬





30년 이상 방치되고 있는 ‘동자동 2구역(서울시 용산구 동자동 15-1번지 일대)’ 개발이 다시 한 번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동자동 2구역은 땅 소유주인 동부생명이 작년 초부터 싱가포르계 투자자와 투자 유치를 진행하면서 이르면 지난해 상반기에 개발 사업이 착수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년 가까이 진행된 양측의 협상이 올해 들어 사실상 결렬되면서 이번에도 개발이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5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동부생명은 동자동 2구역 개발을 위해 싱가포르계 호텔 체인인 애스콧(Ascott)과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최근 사업계획 및 설계변경으로 인해 추가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애스콧 측은 사실상 동부생명의 사업 추진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애스콧 관계자는 “동부생명에서는 올 초 사업을 다시 검토하기 위해 추가로 1~2년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사실상 투자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양측의 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데는 당초 계획이 변경된 탓이 크다. 동자동 2구역은 전체 1만 533㎡의 부지에 숙박시설과 업무시설 등을 짓는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이다. 숙박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로 가장 커 호텔 사업자 및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애스콧은 전체 숙박시설 중 20%를 차지하는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직접 투자를 하고, 나머지 20% 호텔은 운영을 맡을 계획이었다.

호텔의 경우 동부생명이 임차하는 오피스 부문과 묶어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었으나 작년 중순 동부생명이 오피스 부문을 직접 매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업구도가 틀어졌고, 이번에 동부생명 측에서 추가 검토 시간을 요청하면서 협상이 깨지게 됐다.



서울역 맞은편에 위치한 동자동 2구역은 과거 시외버스터미널로 쓰였던 곳으로 지난 1985년 동부제강이 최초로 재개발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나 이후 수차례 사업시행인가 연장과 사업시행자 변경을 거치면서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땅이다. 동부제강이 땅을 매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1990년까지 업무 및 판매시설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후 사업계획이 변경되고 동부제강에서 동부건설로 소유주가 변경됐으며, 지난 2011년 2월에는 동부생명이 동부건설로부터 1,271억원에 땅을 사들였다.

동자동 2구역 개발 사업이 이번에도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동부생명은 보험사는 취득한 부동산을 5년 이상 보유할 수 없다는 보험업감독규정도 위반하게 됐다. 보험업감독규정 제13조 3항에 따르면 보험사는 부동산 취득일로부터 5년 내에 당해목적에 따라 사용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처분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한편 동부생명 측은 이와 관련해 “현재 재개발 사업에 대한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추진 중이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애스콧과도 협상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며, 다른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겠다”고 밝혔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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