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방송된 KBS2 ‘제보자들’에서는 ‘크로켓 앙숙의 맛있는 3년 전쟁’ 편이 전파를 탔다.
서울 한복판에 전국 각지에서 찾아올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전통시장이 있다. 바로 마포구에 위치한 망원시장이다. 길이 270m 시장골목을 따라 양쪽으로 87개 점포가 늘어서 있는 망원시장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저렴하고 다양한 먹을거리 덕분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망원시장 입구에 위치한 두 개의 크로켓 가게가 명물로 손꼽힌다. 불과 2.5m 거리에서 마주보고 경쟁을 펼치다 보니 가격은 내려가고 맛은 올라간 것이다. 단돈 500원이면 즉석에서 만든 수제 크로켓을 맛볼 수 있다.
김씨네 크로켓 가게는 하루에 약 5천 개를, 황씨네 크로켓 가게는 약 3천 개를 팔고 있다. 그런데 두 가게 모두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치열한 경쟁 탓에 최소 마진에 감정 대립까지 겹치면서 출혈 경쟁이 계속 중이다.
크로켓 전쟁이 시작된 건 3년 전 황씨네 크로켓이 문을 열면서부터다. 망원시장에 수제 크로켓 전문점을 처음으로 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김씨네 크로켓은 20년 전부터 망원시장에서 분식집을 하며 크로켓도 팔아왔기 때문에 자신들이 크로켓 원조라고 맞서고 있다.
당사자들뿐 아니라 시장 상인들도 입장이 나뉠 정도로 팽팽한 원조 논쟁. 원조 논쟁으로부터 시작된 경쟁은 가격, 메뉴, 심지어 누가 먼저 크로켓을 진열하는 지까지 신경전을 벌일 정도로 치열하다.
이제는 망원시장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명물이 된 크로켓. 스토리헌터 류은희 기자와 주변 상인들이 함께 굴러온 돌 황씨네 크로켓과 박힌 돌 김씨네 크로켓의 상생방안을 찾기에 나섰다.
[사진=KBS2 ‘제보자들’ 방송영상캡처]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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