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추진을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7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최순실 씨가 우리가 나서서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전 사무총장은 “문화체육관광부나 국기원 등 다른 기관들의 영역을 침해해 문제가 생기지 않겠냐고 하니 체육계가 문제가 많은 곳이라며 그냥 두면 지지부진해 우리가 나서서 해야한다고 최 씨가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2016년 아프리카 순방 당시 축구공 3만개를 전달하자는 의견도 최 씨가 냈다며 그와 관련해 조선호텔에서 안종범 전 수석을 만났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 전 사무총장은 “(최 씨는)축구공에 출연하는 기업의 로고를 넣자, 3만 개면 비용이 만만치 않으니 협상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라고 했다”며 “그러나 기업들의 의견이 다 일치하지 않아서 성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이날 박 대통령 측이 추가로 신청한 증인들과 각종 증거의 채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탄핵심판 일정의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