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찰이 올해 카니발 축제에 난민 단체가 참가하는 것을 금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난민과 망명 신청자들이 전통적인 축제에 대거 등장하면 무슨 일이 생길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난민이 참가하지 못하도록 했다.
독일 카니발(파싱·Fasching)은 사순절이 되기 전 먹고 마시며 노는 독일의 전통 축제로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27일까지 지속된다.
데일리메일은 경찰로부터 입수한 메모를 통해 “지난 몇 년 사이 있었던 축제 상황으로 비춰볼 때 이(난민들의 참석)는 예기치 못한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금지 사유에 대해 언급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메모는 또 카니발 참가자들은 큰 가방이나 위험한 물건을 소지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레버쿠젠에서 난민센터를 운영하는 페트라 제넨은 독일인으로서 부끄럽다면서 “그들에게 퍼레이드를 관람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방식으로 소통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민 11명의 목숨을 앗아간 베를린 트럭 테러 이후 독일사회는 여전히 긴장 상태다. 자국민이 아닌 외국인이 저지른 사건이라는 점에서 그 여파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재서 인턴기자 wotj72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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