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정월이 좋아야 일 년 열두 달이 좋다’ 하여 정월에는 다양한 세시행사가 집중돼 있고 그중 대보름날이 가장 분주했다. 대보름날 아침에 부럼을 깨물면 한해 동안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 했고, 찬 귀밝이술을 마시면 일년 내내 좋은 소식만 듣는다는 믿음이 있었다. 대보름날 ‘묵은 나물’을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고 ‘복쌈’을 싸서 먹으면 복을 먹는 것이라 여기는 풍습도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11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한 해의 무병과 풍요를 기원하고 액을 막는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우선 9일에는 마을 수호신인 장승을 깎아 새로 세우는 ‘장승제’가 열린다. 이어 대보름인 11일과 12일에는 ‘2017 행복 기원 정월대보름 한마당’이 열려 22종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박물관 대보름 행사로 처음 열리는 익산 기세배놀이는 마을의 농기(農旗)로 세배하며 풍년을 기원한다. 짚이나 헝겊에 갖가지 곡식을 싸서 장대에 매달아 우물이나 외양간에 세워두는 볏가릿대 세우기에는 일년 내내 물 걱정 없이 농사짓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어린이박물관 앞마당에서는 불을 사용하지 않고 제작하는 쥐불놀이 만들기를 비롯해 행운 열쇠고리 만들기, 나쁜 기운을 물리쳐주는 호작도 색칠하기 등 체험 교육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이 기간 박물관을 방문하면 정월 대보름의 대표 절식인 부럼과 약밥, 귀밝이술을 선착순으로 맛볼 수 있다. (02)3704-3114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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