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2차 증인으로 불출석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잠적설’과 관련해 “잠적한 게 아니라 집에 가만히 있는 것. 수사를 계속 돕고 있다”고 전했다.
오늘 10일 한 매체(시사인)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순실 씨 구성원으로 일했기 때문에 창피해 고개를 들지 못한다”며 “국민들이 응원해주셔서 더 창피하다”고 말하며 심정을 고백했다.
또한, 고영태 전 이사는 “지금 (박 대통령) 대리인단들은 개인을 위해 일한다. 나는 운동만 해서 잘 모른다. 그런데 하다 보니 잘못된 것을 알았고, 얘기한 것”이라며 “잘못된 걸 알고 난 후,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랑 포장마차나 해서 먹고살자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헌재에 출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어머님이 그만하라고 하더라”며 “내가 나올 때마다 가족들이 힘들어한다. 이제 내일은 다했다. 내가 나설 때가 아니라 사법기관에서 정리할 때”라고 말했다.
최순실 씨와의 불륜설, 마약 전과 등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선 “이미 상처를 너무 받아서 더는 받지 않는다”며 “얼마나 더 반박해야 하나. 처음에 최 씨 자료 주면 언론과 검찰이 알아서 정리할 줄 알았다. 이렇게 큰 사건인 줄 몰랐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근혜 게이트’ 이후 자신에게 쏟아지는 인신공격에 대해선 “그때 심정은 말로 다 못한다. ‘와! 이 모든 사건을 또 한 놈 죽여서 무마시키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으며 “그 전에 이석수 감찰관 사건, 정윤회 문건 사건 때 자살한 경찰관처럼 똑같은 방식으로 나에게 오는구나. 나만 죽이겠구나. 그래서 외국에 가 있으려고 했다. 괴로웠다”고 고백했다.
한편, 고영태와 주변 인물들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이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재판서 공개돼 논란이 생겼다.
고 씨의 지인 컴퓨터에서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녹취록에는 “틀을 몇 개 짜놓은 다음에 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거가 된다”는 고영태 씨의 발언이 담겨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최순실 비리를 처음 폭로한 고 씨가 지인 김 모 씨에게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제거하고 자신이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 재단을 장악하겠다고 말하는 상황이 포함되어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MBC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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