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문희준과 ‘크레용팝’ 멤버 소율이 12일 오후 12시 반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 에메랄드홀에서 행복한 결혼식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과거 아이돌그룹 ‘HOT’의 멤버인 문희준과 걸그룹 ‘크레용팝’의 멤버인 소율과은 13살의 나이차로, 2년 전부터 선후배로 지내다가 지난해 4월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희준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율과의 교제를 시작하고 한달 반 만에 프로포즈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문희준과 소율은 결혼식을 앞두고 밤 샜다고 전하며 설렘을 전했다. 소율은 “문희준이 잘 챙겨줬다.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따뜻하다. 보면 웃는 게 순수한 모습이다”고 교제 계기를 밝히자 문희준 또한 “반한 계기는 소율과 비슷하다.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저는 예능에서는 재밌게 하려고 하지만 집에서는 말을 잘 안하는 편이다. 소율 양은 저보다 웃기려고 하는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다. 행복한 모습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덧붙이며 서로에게 푹 빠진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MC 딩동의 프로포즈에 대한 질문에 소율은 “결혼 하자는 말은 오빠가 먼저 했다. 사실 오빠가 바빠서 프로포즈를 못 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유람선을 타러가자고 하더라. 작은 요트가 있었는데 그 안에서 오빠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정식 프로포즈를 받았다. 오빠의 진심 어린 마음이 느껴져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추억했다.
서로의 애칭은 ‘여보’와 ‘강아지’라고 밝히기도 했다. 소율은 부끄러워하며 “그냥 ‘오빠’라고 부른다”고 답변했다가 문희준이 “솔직하셔야 한다”고 말하자 “‘여보’라고 부른다”며 달달한 눈빛과 함께 문희준에게 “여보”라고 말해 보였다. 문희준은 “저는 강아지라고 부른다. 할머니가 손주를 부르는 것처럼 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느낌의 귀여움이다”고 덧붙이며 애정을 보였다.
두 사람은 아이돌끼리의 첫 결혼으로 ‘아이돌 부부 1호’라는 타이틀로 더욱 주목 받았다. 이와 대해 소율은 “사실 실감이 안 났었는데, 가끔 서로 안무를 추면서 아이돌이라는 것이 생각났다. 제가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때 오빠에게 조언을 구하면 잘 말해주고 그럴 때에 선배님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전하며 밝게 웃어 보였다.
질의응답이 없는 기자회견이었지만 문희준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열린 20주년 콘서트는 결혼을 앞두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답변한 것.
문희준은 “저로 인해 속상해하시는 팬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고 운을 띄우며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제가 더 잘 했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미안하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똑같은 팬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하며 활동하겠다.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해 최근 불거졌던 팬들과의 마찰에 대해 심경을 밝혔다.
취재진들이 뽀뽀하는 사진을 요청하자 문희준은 “원래는 분위기상 뽀뽀하는 사진은 찍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한 번 뿐인 날이고 요청을 주셔서..”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희준과 소율은 오늘(12일) 오후 2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 아이돌 1호 부부의 탄생으로 사회는 조우종, 축가는 강타, 신부 소율을 위한 축시는 크레용팝의 금미가, 신랑 문희준을 위한 축시는 토니안이 낭송한다고 알려졌다.
/서경스타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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