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등 선물을 주고 받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은 가운데, 관련 업계의 초콜릿 판매 매출이 작년보다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매년 초콜릿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어 선물로 주기에 다소 부담스러워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이달 2일에서 11일 사이 초콜릿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에는 밸런타인데이가 토요일이었고, 지난해에는 일요일이었던 반면 올해는 평일이라 직장동료나 친구들에게도 선물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란 게 이마트 측 분석이다.
유통 및 식품업계에서는 2~3월 초콜릿 판매 비중이 한 해 전체 팔리는 초콜릿의 30% 수준을 차지한다고 추산한다. 선물용 고가 제품을 찾는 이들도 많아서 매출 비중도 크다. 이마트의 경우, 2월 초콜릿 매출 비중은 2015년 17.6%, 지난해 14.3%를 나타냈다. 그 중에서도 밸런타인데이 전후 매출이 가장 큰데, 편의점 씨유(CU)에서는 지난해 2월 1~15일 사이 팔린 초콜릿 중 13~15일 매출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수입품의 비중도 늘었다. 지난해 초콜릿·사탕류 수입액은 전년대비 8.8% 늘어난 3억7,000만 달러였다.
하지만 늘어나는 수요만큼 가격도 많이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초콜릿 가격은 2007년부터 꾸준히 올랐다. 2015년 가격을 100으로 놓고 환산한 초콜릿 소비자물가지수는 2007년 56.372에서 2016년 100.14까지 올라갔다. 9년 사이 77.6% 상승한 셈이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