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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오!캐롤' 린지, "최정원 선배 쫓아다니던 팬이었지만 이젠 같은 무대에"

피에스타 린지가 뮤지컬계의 샛별로 날아올랐다.

걸그룹 피에스타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인 린지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2013년 ‘하이스쿨 뮤지컬’에 이어 3년 뒤 서태지 뮤지컬 ‘페스트’의 여주인공으로 낙점된 것에 이어, 올 2월엔 팝의 거장 닐 세다카 주크박스 뮤지컬 ‘오!캐롤’ 속 ‘마지’로 관객을 만난다. ‘하이스쿨 뮤지컬’과 ‘페스트’에 이은 린지의 세 번째 뮤지컬 작품 ‘오!캐롤’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명곡들로 넘버가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린지의 2016년은 그 누구보다 행복했다. 뮤지컬 ‘페스트’, 여주인공 타루 역으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피에스타의 ‘꿀성대’ 메인보컬임을 제대로 입증하자, 린지에 대한 신뢰감은 물론 그룹 피에스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상승했다.

2016년 타루로 살아갔던 린지는 그저 행복했다고 전했다. “주변 분들도 ‘너한테 이런 면이 있었어?’라면서도 ‘타루랑 닮았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타루로 살아가는 동안 행복했다. 작품적으로는 창작 초연 이라 제가 부족하고 살짝 미숙한 면도 있었을 수는 있지만 저한테는 정말 행복하고 애착이 가는 작품이었다. 타루는 열심히 살아가고 긍정을 외치려고 하고, 잘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는 캐릭터다. 희망을 노래하는 아이콘이었었는데 이런 캐릭터가 저와 많이 닮았다고 느꼈었다”고 전했다.

이어 “마지 역할에 캐스팅되자 멤버들도 많이 축하해줬다. 특히 ‘식식한 소녀들’ 등 예능으로 매우 바쁜 차오루 언니도 축하한다고 말해줬다”고 덧붙이며 ‘피에스타’의 끈끈한 팀웍을 내비쳤다.

걸그룹 피에스타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인 린지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뮤지컬 ‘페스트’를 통해 그녀는 예전보다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의 길에도 한걸음 더 다가가고 있었다. 앞서 여러 인터뷰에서 ‘여자 조승우가 되고 싶다’는 말은 그냥 한 말이 아니었다.

멋쩍게 웃어 보이던 린지는 “조승우 선배님 팬분들이 보시면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열심히 해서 인정을 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조승우 선배님들 보면 항상 열심히 하시고 끊임없이 발전하고 계시는 것 같다. 그래서 정말 멋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욕심을 내서 영화도 하고 싶다”고 눈을 반짝이며 당차게 말했다.

영화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맡고 싶은 역할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진솔하고 굳이 예쁘지 않아도, 공주가 아니어도 제 자신을 표현하는 역할이면 좋겠어요. 상처를 많이 받은 비련의 모습도 좋다”고 말했다. ‘비련의 여인’ 캐릭터는 린지가 ‘오!캐롤’에서 맡은 마지와도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었다.

린지는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비련의 여인 마지로 다시 태어나는 중이다. 마지는 절친 로이스와 함께 여행을 떠나지만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순수한 인물로, 린지는 특유의 상큼한 비주얼과 시원시원한 가창력, 디테일한 연기를 앞세워 마지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욱 부각시킬 계획이다.

“마지가 겪은 결혼과 파혼은 저와는 너무 먼 얘기였다”는 린지는 마지라는 역할을 위해 “실제로 파혼 당한 친구에게 두 시간 동안 전화하며 물어보기도 했다”며 열혈배우의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마지가 스탠포드 공과대학교 수석을 하는 인물인데 저도 그래서 수석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연극영화과 수석을 했던 것도 마지 역할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고 밝게 웃어 보였다.



걸그룹 피에스타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인 린지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주크박스 뮤지컬 ‘오!캐롤’은 남경주, 최정원, 전수경, 김선경 등 내로라하는 유명 뮤지컬 배우들이 함께하는 작품이다. 뮤지컬 꿈나무인 린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현장이 됐다.

린지는 “최정원 선배님과는 원래도 친분이 있었다. 제가 고등학교 때 반해서 따라다녔다”며 함깨 출연하는 배우 최정원에 대한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 “고등학생 때 최정원 선배님이 연기하시던 ‘지킬앤하이드’ 루시를 보고 쫓아다녔었는데 지인이 저를 ‘정원언니 팬이야’라고 소개해주셔서 알게되었다. 최근에는 선배님이 티켓을 주셔서 ‘아이다’ 공연도 함께 갔다. 공연이 감동적이라 울고 있으니까 최정원 선배님이 직접 손수건을 주시기로 하셨다. 섬유유연제향기가 살아있는 손수건이었다”며 귀여운 팬심을 타나냈다. 이어 “선배님이 ‘조만간에 무대에 같이 설 날이 머지 않았겠는걸’이라고 얘기해주셔서 정말 기뻤었는데 이렇게 빨리 기회가 찾아올 줄은 몰랐다”며 하루하루가 생복하다고 했다.

사실 뮤지컬 ‘오 캐롤’ 의 최대 장점은 음악이다. ‘유 민 에브리씽 투미’(You mean everything to me), ‘오! 캐롤’(Oh! Carol)등. 닐 세다카를 모르는 젊은 세대일지라도 “아! 이 노래”하고 무릎을 칠만큼 많은 광고나 방송에서 활용되어 왔다.

린지는 “저는 제일 유명한 ‘’스튜피드 큐피디(Stupid Cupid)를 좋아한다. 사실 전 이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불렀던 할리우드 스타 맨디무어 버전으로 많이 들었었다. 솔직하게 원곡자가 닐 세다카라는 것은 몰랐었다. 다시 한번 음악공부를 하는 계기도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뮤지컬 ‘오!캐롤’은 2월 28일부터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서경스타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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