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과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조금 더 가까이’ 특집으로 꾸며진 JTBC ‘말하는대로’ ‘말 공연’에 양세형은 첫 번째 버스커로 나섰다. 그는 “무대 위에서 ‘레크리에이션 게임’하는 것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데, 이런 말 하면 꼴값(?) 떠는 것 같아 싫어한다”고 말하며 버스킹에 대한 쑥스러운 마음을 표했다.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한 양세형은 “저 사람도 ‘개그맨’을 그냥 한 게 아니라 ‘이런저런 노력’, ‘고생이 있었구나.’ 라는 것들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버스킹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올해 ‘데뷔 14년 차’라고 덧붙인 양세형은 시간을 거슬러 고등학교 2학년 때를 회상하며 ‘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떠올렸다.
“도배를 하셨던 부모님의 항상 지쳐있는 모습을 보며,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는 양세형은 “빈 노트에다가 다섯 살, 여섯 살 정도부터 들었던 칭찬들을 모조리 적었다”며 그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칭찬이 ‘개그맨’과 관련된 것들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무작정 대학로에 소극장을 찾아갔다고 말한 그는 “‘개인기도 많고’, ‘재밌게 생긴 사람’도 많은 곳에서 할 줄 아는 게 없었기에 공연 전 ‘바람을 잡았다’”며, ‘바람잡이의 바람 실력’에 따라 당일 공연의 성공 여부가 달라지는 ‘바람잡이’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뼈도 없어질 정도로 발렸던(?) 첫 번째 ‘바람잡이’ 무대를 회상하며, 당시 많이 좌절했지만, 곧 바람잡이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전했다.
“선배 형들이 바람잡이를 했던 것들 중에 제일 재밌는 것들만 섞어서 평일 공연 무대에 섰다”고 설명한 그는 “무대에 서서 그렇게 큰 웃음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하며 성공적이었던 당시의 무대를 떠올렸다.
한편, 양세형은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 속에서 겪었던 가슴 아픈 스토리도 공개했다.
“3년 전 아버지가 뇌종양으로 돌아가셨다”고 말문을 연 양세형은 “항암 치료를 받고, 방사선 치료를 받고 계속 아파하시던 와중에도 제 농담에만 웃으셨다”며, 그 과정에서 “그 어떤 진통제보다 강력한 건 웃음이구나”라고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더불어 “아픔을 잊을 수 있는 진통제보다 큰 웃음을 줄 수 있는 개그맨이 되고 싶다”며 버스킹을 마무리해 많은 시민들의 공감 어린 박수와 응원을 받았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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