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북한 여성 공작원에게 피살된 것으로 알려지자 여성 공작원 출신 ‘원정화’가 재조명받고 있다.
북한 공작원인 원정화는 2008년 7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당했다. 그때 당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함경북도 청진시 출신인 원씨(1974년생)는 1988년 고무산여자고등중학교 4학년 재학 시절 학업 성적이 우수해 ‘이중 영예 붉은기 휘장’을 받았다고 한다.
원정화 씨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에 발탁돼 공작원 양성소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독침 등 살상 무기 사용법, 사격 등의 훈련을 진행했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에 포섭된 원씨는 탈북자로 위장해 우리나라로 넘어왔다고 밝혔다.
그녀는 우리 국군 장교와 내연 관계를 맺은 뒤 군사기밀을 빼돌리다 결국 2008년 체포당했다. 또한, 원정화씨가 간첩인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 국군 장교가 내연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원씨에게는 징역 5년이 선고됐으며 2013년 만기 출소했다.
이처럼 원씨와 같은 북한 여성 공작원은 납치, 폭파 등 남성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훈련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북한은 2010년 4월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이 사건을 날조극이라고 주장했고 이보다 앞선 2008년 9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담화를 이용해서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또한, 지난 13일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여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독살당했으며 용의자 2명은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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