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습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김정남은 괴한이 뒤에서 자신을 습격해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고 말하며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현지 온라인 매체 더스타에 따르면 파르질 아트마트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 범죄 조사국 부국장은 김정남이 전날 오전 9시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한 시간 뒤인 오전 10시 마카오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하려고 기다리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아흐마트 부국장은 “김정남이 출발대기장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누군가가 그를 뒤에서 잡고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고 말하면서 도움을 청했고, 즉각 병원 내 치료소로 이송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김정남이 당시 두통을 느꼈고 기절하기 직전이었으며, 치료소로 옮겨진 이후에는 약한 발작증세도 보였다”며 “들것에 실려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부검 계획을 밝혔다. 아흐마트 부국장은 “북한 대사관으로부터 시신을 인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시신을 인도하기 전에 먼저 부검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검은 15일 실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을 암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뒤를 쫓고 있으며, 최소 두 명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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