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은 말레이시아 총리실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푸트라자야 종합병원에서 시신 부검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김정남 사망 이후 국내외 언론 보도가 쏟아지고 있으나 김정남이 어떻게 아침 시간에,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공항 내에서 피살됐는 지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어 이번 부검에 관심이 모인다.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사망 과정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온라인 매체 더스타(The Star)에 따르면 김정남은 13일 오전 9시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KLIA2)에서 한 시간 뒤에 탑승할 마카오행(行) 항공편을 기다리던 중 여성 2명에게 피습됐다. 출국을 위해 키오스크(셀프체크인 기기)를 사용하던 김정남에게 여성 2명이 접근, 뒤에서 그를 잡고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 그러나 현지 뉴스통신 베르나마는 “김정은인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한 여성이 뒤에서 다가왔고 그의 얼굴을 액체가 묻은 옷으로 감쌌다”고 보도했다.
살해 동기 및 살해범의 신원도 불분명하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해당 여성들을 추적 중이지만 이들이 신원과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명적 독성 물질을 이용한 살해 수법 등을 고려할 때 신원미상의 여성이 북한 공작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남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이후 마카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를 떠돌며 생활해왔다. 한때 ‘황태자’였던 그는 이복동생 김정은이 권력을 장악한 이후 경제적 지원마저 끊긴 채 해외를 떠돌았다. 사망 당일에도 그는 저가비용항공사 전용 터미널에서 수속을 밟고 있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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