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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업 위기의 거센 후폭풍…무너지는 영남권 경제

조선·해운업 위기로 지난 한해 영남권 경제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생산, 소비, 수출 등이 급감한 것은 물론 경기 부진에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지역을 떠나면서 인구 유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은 2018년까지 예고된 상태여서 영남권의 경제난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통계청의 ‘2016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부산, 경남, 경북 등 영남 지역의 주요 경제 지표는 대부분 전국 평균을 밑돌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조선업 지역인 울산은 광공업·서비스업 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소비), 건설 수주에서 모두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소매판매액은 전년보다 4.1% 늘었는데 울산은 -0.6%로 나홀로 마이너스 수치를 보였고 광공업 생산지수는 -1.4%(전국 1.0%),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1.1%(전국 3.0%)에 그쳤다. 건설 수주는 53.9%나 떨어졌다.

부산은 광공업 생산이 6.1% 감소해 전국 최하위였다. 2015년은 7.0%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곤두박질 친 셈이다. 수출 역시 9.6% 감소했다.

경북 지역 역시 수출은 -11.4%로 전국 최하위에 생산, 소비 지수 모두 저조했다. 경북은 전자, 기기 등 주력 산업의 부진이 악영향을 줬는데 인근 동남권 불황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불황이 계속되자 인구 유출도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영남권을 통틀어 3만9,700명이 지역을 빠져나갔는데 이는 전년 2만2,100명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매년 견조한 인구 성장세를 기록해 왔던 울산은 지난해 7,600명의 주민이 떠나갔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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