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영리 민간 환경보건단체 ‘보건영향연구소’(HEI) 자료에 따르면, 인구가중치를 반영한 한국의 연평균 미세먼지(PM2.5) 농도는 1990년 26㎍/㎥이었다. 당시 OECD 평균치(17㎍/㎥)보다 훨씬 높았고 회원국 가운데 7번째로 나쁜 수준이다.
이후 2015년까지 25년 동안 OECD 평균치는 15㎍/㎥로 낮아진 반면 한국은 오히려 29㎍/㎥로 상승했다. 터키를 제외하면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나쁜 수준으로 악화된 것.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각국을 미세먼지 농도별로 나눈 5개 그룹 가운데 중간인 3그룹에 속하며, 선진국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할 때도 최악인 중국(58㎍/㎥)이나 북한(34㎍/㎥), 라오스(33㎍/㎥)보다는 좋지만, 일본(13㎍/㎥)이나 싱가포르는 물론 베트남, 몽골, 필리핀 등보다도 나쁘다.
또 건강에 유해한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인 오존 농도도 OECD 국가 평균치가 1990년 61㎍/㎥에서 2015년 60㎍/㎥으로 낮아진 반면 한국은 66㎍/㎥에서 68㎍/㎥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오존농도 최악 순위도 4위로 올라갔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한국의 오존 농도는 인도보다는 좋지만 일본이나 중국보다 못한 수준이다.
HEI 자료에선 미세먼지나 오존으로 인한 사망자의 OECD 회원국 간 비교는 어렵고, 지역별 비교 결과만 알 수 있으나 한국의 전체적 수준을 알 수 있다.
이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미세먼지 사망자 수는 1990년 연간 1만5천100명에서 2000년과 그 이듬해에 1만3천100명으로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015년엔 1만8천200명이다.
다만, 인구 연령구조를 반영한 10만 명당 미세먼지 사망자는 1990년 68명에서 2015년엔 27명으로 많이 낮아졌다. 이 기간에 사망률도 1.9%에서 1.2%로 하락했다.
이는 세계 평균치(94명→66명,5%→4.1%)보다는 훨씬 낮은 편이지만 일본(17명), 미국(18명), 캐나다(12명), 서유럽 등 이른바 선진국들에 비해선 높은 수치다.
/김상민기자 ksm383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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