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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공식화한 자리로 베를린영화제 택한 김민희 홍상수, 침묵으로 일관했더라면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김민희가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장에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김민희가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장에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질문을 듣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배우 김민희(35)와 홍상수(57) 감독이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침묵으로 일관했더라면 어땠을까.

불륜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내놓지 않던 김민희와 홍상수는 둘의 관계를 공식화하는 자리로 과감하게도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이라는 이국의 도시가 이들에게는 자유의 공간이었을까. 베를린에 도착한 이들은 이전과는 다르게 과감한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공식 석상에서 둘은 손을 꼭 잡고 앉아 있기도 했으며,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홍 감독은 김민희의 허리를 감싸 안고 사진 촬영에 임하는 등 배우와 감독 이상의 관계임을 지속적으로 드러냈다. 홍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가까운 사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민희도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번 작품에서)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진짜 사랑을 찾으려는 모습이었던 것 같다. 가짜가 아니고 환상이 아니고 진실된 사랑을 원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이었다”고 밝히며 홍 감독과의 관계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경쟁작품으로 초대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륜 관계에 있는 김민희와 홍 감독의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2016년 6월 홍 감독의 부인의 폭로로 둘 사이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이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들끓었다. 비판의 강도가 높아졌어도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이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둘의 관계를 연상하게 하는 작품을 철저한 보안 하에 촬영 중이라는 사실이 간간이 알려질 뿐이었다. 또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경쟁부문에 초청되자 홍 감독은 어떤 누구에게도 출국 일정, 방법 등을 알리지 않고 홀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프라이즈’를 하듯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듯한 영화를 내놓으며, 영화제를 즐기고, 이 작품이 예술로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는 수상 소감에 박수를 보낼 수 없는 이유는 적어도 영화제 기간 동안 언론을 통해 드러난 이들의 모습에서 불륜의 고통을 느낄 수 없다는 데 있다. 오히려 영화제에서의 수상이 둘의 관계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자신들도 당당할 수 있는 면죄부를 받은 듯한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 차라리 베를린영화제 이전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침묵으로 일관했더라면 대중들은 오히려 그들의 사랑의 고통을 짐작하고 가늠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일말의 동정심을 발휘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고통 코스프레’라는 비아냥을 들을 수도 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는 김민희와 홍상수가 치러야 할 사랑의 굴레이자 이들이 평생 짊어져야 할 사랑의 무게이기 때문이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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