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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대선 승패 가를 핵심 유권자는...군인 아들 둔 주부vs30대 아재

40~50대 '시큐리티맘'

北문제로 샤이 보수서

적극적 유권자 변신

79~88년생 30대 男

진보적 사회관 정립

野 핵심지지층 부상

경기도 분당에 거주하는 주부 이수경(45·가명)씨는 요새 북한과 관련된 뉴스를 접할 때마다 지난해 해병대에 입대한 큰아들 얼굴이 떠올라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혹여 북한이 그릇된 판단을 해 전쟁 가능성이 고조될 경우 군에 있는 아들이 위험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이씨는 대북 리스크가 높아지는 요즘 들어 군에 간 아들 걱정에 안보에 흔들림 없는 대선후보에게 자꾸 눈길이 간다고 토로한다. 이씨처럼 안보 문제에 민감한 이른바 ‘시큐리티맘(security mom)’들이 향후 대통령선거의 표심을 가를 핵심 유권자로 부각되고 있다.

◇여권은 중년 주부 표심 겨냥=김정남 피살 등 북한 관련 안보 불안 사건들이 최근 잇따라 터지면서 40~50대 연령의 주부층의 표심이 한층 자극을 받고 있다. 이들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성향을 갖고 있다. 또한 자녀가 병역의무를 이행 중이거나 입대를 앞둔 경우가 많은 연령대인 만큼 국방·외교 관련 문제에 관심이 많다. 이들은 그동안 탄핵정국 속에 속내를 감추는 ‘샤이 보수’로 숨어 있다가 안보 문제가 표면화함에 따라 보다 적극적 유권자로 변신 중이다. 이에 따라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전체 유권자의 25~30%를 차지하는 중장년층 주부들이 누구에게 표를 몰아주느냐에 따라 대선 판도가 요동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안보 불안 정국에서는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결집하고는 했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4월까지만 해도 50%가 넘는 지지율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압도하던 진보성향의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6월 서해교전 발발 이후 순식간에 지지율이 30%로 곤두박질치면서 보수성향의 이회창 후보(40.6%)에게 선두자리를 내줬다. 그 이후 노무현 후보는 정몽준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를 하는 승부수를 던진 후에야 판세를 뒤집을 수 있었다.

안보를 중시하는 엄마들의 힘은 이미 미국 대선에서 입증된 바 있다. 2004년 대선 직전 제2의 9·11테러를 경고하는 오사마 빈라덴의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되자 안보 문제에 관심이 높은 일명 ‘시큐리티맘’들이 결집하며 보수성향의 조지 W 부시가 재선에 성공했다. 그런 차원에서 여권은 시큐리티맘들을 겨냥한 공약 마련에 고심 중이다.

◇야권은 30대 ‘진보 아재’에 주목=야권은 1979~1988년 사이에 태어난 30대 ‘아재’들을 주목한다. 이들 세대는 사회에 대한 생각이 정립되는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시절을 김대중·노무현 정부 집권기에 보냈다. 또한 가장으로서의 시절을 보통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해당 기간 여권의 실정에 대해 일반적으로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최근에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외치는 광화문 촛불집회 참여를 통해 보다 진보적이고 적극적인 의사 표시 성향을 드러냈다. 근래의 정당과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도 30대 아재들의 진보적 정치적 성향이 드러나고 있다. 17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30대 응답자는 58%로 20대(47%)를 앞질렀다. 30대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층 비율(48%) 역시 20대(40%)와 30대(43%)보다 높았다.



2012년 대선에서도 30대는 397세대(30대·90년대 학번·70년대생)로 통하며 야권의 가장 강력한 지지층으로 활약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중 절반이 40대로 이탈하면서 40대가 20대보다 진보적인 성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0대가 야권의 핵심 지지층으로 떠오르자 안희정 캠프 측은 “앞으로 안 지사가 객관적 지표로 취약한 2030세대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상·박형윤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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