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출범 후 단원들의 전적 거부, 전임 사장 횡령 의혹 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KBS교향악단이 올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박희성(사진) KBS교향악단 신임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고세진 전 사장의 후원금 횡령 의혹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하지는 못했다”며 “진상이 파악되면 원칙에 따라 정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전 사장은 후원회 기부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임기를 약 10개월 남기고 지난해 12월 조기 사임했다.
2000년대 들어 KBS교향악단은 KBS의 재정지원 약화와 무리한 법인화 추진으로 갈등을 겪었다. 특히 2012년 9월 재단법인 출범 이후 KBS 소속이었던 대다수 단원들이 신설 재단법인으로 전적을 거부하며 3년간 내홍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단원들의 전적은 이미 마무리됐고 부족한 단원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충원할 계획”이라며 “조직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또 “재단법인의 취지에 맞게 재정안정화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문화 아이콘이자 국민의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KBS교향악단은 2014년 1월 부임한 요엘 레비 감독의 임기를 2019년 연말까지 2년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레비 감독은 총 6년간 악단을 이끌게 됐다. 레비 감독은 “지난 3년간 단원들의 기량을 끌어올렸고 지난해 9월에는 유럽 투어에 나서 큰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서 다양한 해외 투어를 진행하고 매년 새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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