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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월계수’ →보통사람 지승현, “영문학과 전공? 헐리우드 배우가 꿈”

지승현을 나타내는 키워드 셋 →#배우 #사람 #가족

배우 지승현이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배우 지승현에게 자신을 나타내는 키워드를 요청하자 멋쩍게 웃었다. “제가 순발력과 이런 센스가 참 없다”며 겸손해하더니 이내 ‘배우’, ‘사람’, ‘가족’이라고 답변했다. 키워드를 통해 매력적인 배우 지승현과 대화를 더 나눠보았다.

# 배우 지승현 - “영화 ‘보통사람’에서 함께 호흡한 손현주 선배 존경스러워”

지승현의 데뷔는 2009년 영화 ‘바람’으로 알려져 있으나 공식적인 첫 데뷔는 2007년 MBC ‘히트’라고 밝혔다. 대중이 그를 인식하게 된 것은 ‘태양의 후예’와 ‘월계수’가 크지만 그는 이미 11년 차 배우다.

“MBC ‘히트’에서 마동석에게 ‘김형사님’이라고 부르거나 무전기 목소리로만 출연하기도 했어요. 영화 데뷔는 ‘거위의 꿈’이라는 영화로 처음 시작을 했는데 여기서도 일진 역할이었다. 개봉은 못하고 KBS에서 방송이 됐다. 영화 ;바람‘을 찍고 나서도 웬만한 드라마에 한 컷씩은 다 나오는 단역생활을 오래 했어요.. 시트콤 ’하이킥‘에서는 특별 출연했던 정가은씨의 남자친구로도 출연했었는데 얼마 전 시사회에서 정가은씨를 만났다. 지금은 서로 아이가 있고 엄마 아빠가 되어 있어서 신기했다.”고 말하며 데뷔 후 단역으로서의 생활이 길었다고 말했다.

이어 “7년 동안은 소속사가 없어서 더 힘든 부분이 있었죠. 몇 곳의 소속사를 찾아가기도 했지만 ’얼굴이 평범해서 안되겠다‘는 답변만 받았었어요.”라고 덧붙여 말했다.

지금은 웃으면서 대화하지만 가장인 그에게 긴 단역 생활은 분명 고민이 많았을 터. ’태양의 후예‘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로 이제 빛이 보인다는 지승현은 차기작 ’보통사람‘으로 만나 볼 수 있다.

“‘보통사람’이라는 영화가 3월에 개봉하는데 저는 어리버리한 신입 형사로 나와요. ‘홍기표’와는 다른 연기가 가능한 배우, 귀여운 배우인 것을 봐주셨으면 해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악역이 아닌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어 영화 ‘보통사람’에서 함께 호흡하는 손현주에 대해 “손현주 선배는 정말 치킨을 좋아하신다.닭 날개를 드시면 뼈도 안남을 정도에요”라고 웃음을 자아내며 “사실 손현주 선배는 정말 좋으신 분이라고 평이 나있었고, 이에 기대를 가지고 만났는데 그 이상인 분이세요. 정말 좋은 분이시다. 나중에 저도 선배가 됐을 때 저런 모습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후배나 스텝들 챙기시는 것부터 연기와 삶에 대한 모든 부분들이 존경스럽다. 봉사활동도 하시고 계신데 ‘전 저렇게는 못할 것 같다’고 생각될 정도였어요. 영화에서 함께 호흡 맞출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라고 말하며 배우 손현주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배우 지승현이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사람 - “영문학과 진학 이유는 헐리우드 배우가 꿈이었기 때문”

지승현은 스스로를 ’보통사람‘이라고 한다. “직업이 특이하다 보니 주변에서 오해도 많이 해요. 되게 잘 살 것 같고, 평소에도 화려하게 다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트레이닝복만 입고 다녀요. 저는 스타일리스트가 없으면 큰 일 나는 사람입니다.”라며 사람 좋은 웃음을 보였다.

경희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지승현은 재학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았고, 이후 교직이수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어머니는 영어교사시고 아버지는 체육교사셨어요. 지방에 살았었는데,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던 마음에 서울로 오고 싶어서 검정고시도 준비해보고 그랬어요. 영문학과를 진학한 것은 어머니의 영향도 있지만 헐리우드 가려고 마음 먹었던 이유가 커요. 헐리우드 배우들을 보면 보통은 심리학과나 미국에서 국문과를 전공하는 것을 보고 덜컥 영문과로 갔어요. 순수학문이 좋기도 했고 영문학과를 가서 연기를 배우면 헐리우드도 꿈은 아닐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죠.”라고 과거를 회상하며 웃어 보였다.



이어 “교직이수도 하고 교생 실습도 나간 것은 맞는데 교사 자격증은 취득하지 못했어요. 부모님말씀이 ’사람을 기르는 것이 선생이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선생은 아니다.‘라는 말씀을 하시고는 했는데 교생실습을 한달 나가보니 저는 훌륭한 사람이 못 된다고 생각했어요. 지식은 잘 전달 할 수 있었는데 나는 아직 좋은 어른이 아닌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지승현은 어릴 때부터 승마, 골프를 배우기도 했고 어학연수로 캐나다 토론토를 다녀오며 많은 경험을 가진 준비된 배우이기도 하다.

“전역 후 연기 시작 전에 휴가 라는 생각으로 캐나다를 다녀왔어요. 취업을 할지 연기를 시작할지 고민이 많은 시기였어요. 한 기업에서는 연봉을 부르며 인사과로 와서 같이 일해 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의도 받았었어요. 그런데 제가 ’죄송하지만 저는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제안은 감사하지만 함께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했었죠. 어디서 추천이 들어갔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니 패기네요. 가끔 후회하기도 했다.”며 웃어보였다.

어학연수에 대해서는 “토론토로 6개월 정도 다녀왔고 쿠바도 들렸는데 어학연수보다도 여행이라는 개념이 컸어요. 어학연수 가서 만난 외국 친구들이 ’배우 아니냐‘는 말을 많이 해줬다. ’역시 배우는 내 길이다‘ 싶었어요. 하하”

배우 지승현이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가족 - 아내의 응원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 잘 될거야”

단역 생활이 길었던 그에게 희망을 준건 가족이었다.

지승현은 마지막 키워드 ’가족‘에 대해 “가족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떨어져있지만 힘이 되고 힘을 내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해요. 다른 분들 인터뷰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똑같은 얘기를 하시지‘ 했는데, 정말 그렇다. 저도 가족이 생기니까 마찬가지에요. 매일 보면 일상일 텐데 떨어져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둘째가 돌일 때 잠깐 다녀오고 지금 한 달째인데 못 봤어요.”.라며 가족에 대해 애틋해했다.

이어 지승현이 가족에게 하는 사랑 표현에 대해 묻자 “저는 평범해요. 애교도 있는데 낯가림도 있어요. 아내와 애들이 있는 부산에 있을 땐 애기랑 커피숍을 자주 가곤 하는데 애들과 놀아주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악역 이미지와는 다르게 되게 부드럽고 자상하시네요‘라고 얘기 해주시고 지나가시긴 한다.”며 자상한 아빠임을 보였다.

또한 연기 활동을 하면서 정말 막막했던 시기를 떠올리며 “서른 살이 됐을 때부터 연기생활이 막연했다. 둘째가 ’태양의 후예‘ 할 때 출산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영화도 하나 엎어지고 웹드라마 주연으로 들어가기로 했던 것도 엎어졌어요. 그래서 재작년에 ’태양의 후예‘ 딱 한 작품 했어요. 아이는 계속 자라는데 작품은 한 개만 하게 되니 생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어요. 그때 아내가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 기회가 오지 않아서 그렇지 정말 잘 될거다.‘라며 용기를 줬어요. 그리고 ’태양의 후예‘ 방송 이후인 연기 생활 11년 만에 일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영화나 드라마로 인사를 많이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말해 지승현에게 비춰지는 빛 뒤로는 가족의 기다림과 응원의 힘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지승현이 출연한 ’태양의 후예‘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모두 시청률이 40%에 육박하며 국민드라마가 됐다. 11년 연기자의 길을 걸어오며 ’생업을 바꿔야 하나‘ 고민도 했다는 그는 이제 빛이 보인다고 말한다. 연속 히트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자신의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11년간 연기 외길을 걸었던 지승현이 이미 준비된 사람이었기에 가능한 것 아니었을까.

매 작품 준비 과정이 힘들다며 ’역할에 빙의 되고 싶고 연기를 정말 잘하고 싶다‘고 말하는 배우 지승현의 연기 욕심이 2017년 더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게 한다.

/서경스타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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