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짜 뉴스(Fake News)’ 공격에도 미국인 과반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언론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 보도를 내는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 매체’, ‘미국민의 적(敵)’으로 규정해 논란을 부른 바 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23일(현지시간) 퀴니피액대학의 여론 조사 결과를 인용, 미국인의 언론 신뢰도는 52%인데 반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37%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여론 조사팀이 ‘주요 이슈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언론 중 어느 쪽 이 더 진실을 말한다고 믿느냐’는 항목에서 나온 답변이다. 이 질문에는 민주당 지지자의 86%가 언론을 신뢰한다고 답변한 데 반해 공화당 지지자의 78%가 트럼프 대통령이 더 믿음직스럽다고 답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백인의 경우도 대졸자 이상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 견해차는 상당했다.
대학 교육 이상을 받은 백인의 55%는 트럼프 대통령 대(對) 언론 구도에서 언론에 믿음을 보였지만, 그렇지 않은 백인의 55%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反) 이민 행정명령과 관련한 주요 매체의 여론조사 결과마저 가짜 뉴스로 부정했다. ‘가짜 뉴스’를 생산한 매체로 뉴욕타임스, NBC, ABC, CBS, CNN 방송 등 파급력 큰 주요 언론이 모두 포함됐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언론을 ‘악마화’ 했지만, 실상 미국민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언론을 신뢰한다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고 퀴니피액대학 측은 설명했다.
퀴니피액대학은 지난 16∼21일 미국 유권자 1,323명을 대상으로 전화 유·무선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결과의 표본오차는 ±2.69%포인트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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