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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싱글라이더’ 안소희, “이병헌·공효진 선배처럼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 원호성 기자
  • 2017-02-27 06:26:23
  • 영화
아직도 ‘안소희’라는 이름을 들으면 ‘배우’의 이미지보다 걸그룹의 역사를 바꿔놓은 명곡 ‘Tell Me’에서 한 손으로 볼을 가리며 “어머나”를 외치던 이미지가 짙게 남아있다. ‘Tell Me’가 벌써 10년 전에 나온 노래임에도 말이다.

우리가 ‘원더걸스’의 멤버로 기억하고 있던 안소희는 이제 ‘원더걸스의 안소희’가 아닌 ‘배우 안소희’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전국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부산행’에서 좀비들에게서 겨우 살아남아 대구까지 가는 야구부 매니저를 연기하며 눈길을 사로잡았고, 이제는 2월 22일 개봉한 영화 ‘싱글라이더’를 통해 ‘부산행’과는 또 다른 차분한 연기에 도전한다.
[인터뷰] ‘싱글라이더’ 안소희, “이병헌·공효진 선배처럼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안소희가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오훈 기자

영화 ‘싱글라이더’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안소희는 아직도 10대 시절 ‘원더걸스’로 활동하던 당시의 모습인양 풋풋하고 싱그러웠다. 아직 배우로서 자신의 연기에 확신이나 자신은 없는 듯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자신의 연기와 해석에 대해 말하는 그 모습만큼은 영락없는 배우의 모습 그 자체였다.

‘싱글라이더’에서 안소희는 호주에서 2년 동안 워킹 홀리데이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지나’를 연기한다. ‘지나’는 호주에서 새벽부터 일어나 농장으로 가서 일해서 겨우 한국으로 돌아올 돈을 마련하지만, 같은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속아서 가진 돈을 모두 빼앗기게 되자 우연히 호주에서 만난 한국인인 재훈(이병헌 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감독님을 만나뵙고 감독님이 처음부터 ‘지나’ 역할에 저를 염두에 두고 쓰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내가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감독님이 그렇게 기대해주신 모습을 내가 잘 표현해야 하는데 하며 고민하게 되고, 더 신경쓰고 책임감도 커졌죠.”

“영화에는 아쉽게 담기지 못했지만, 사실 지나의 히스토리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좀 더 있었어요. 그리고 그 신들이 아니더라도 감독님과 지나의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며 지나의 디테일을 만들어갔죠. 한국에서도 분명 호주에 가려고 열심히 몇 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았을 것이고, 호주에서도 하루 종일 농장에서 일하며 모은 돈으로 이제 한국에 가려는 정말 열심히 산 친구. 그런 지나의 모습이 어딘지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공감도 많이 갔어요.”
[인터뷰] ‘싱글라이더’ 안소희, “이병헌·공효진 선배처럼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안소희가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오훈 기자


안소희는 잘 알려진 것처럼 한국에서 ‘원더걸스’로 큰 인기를 모으던 시절, 느닷없이 미국에 진출하겠다며 ‘원더걸스’ 멤버들과 미국으로 건너가야만 했다. 원더걸스가 한국을 비운 사이 라이벌 그룹이었던 소녀시대는 걸그룹 정상에 선 후 일본까지 진출해 큰 인기를 누렸지만, 한국에서 정상에 서 있던 원더걸스는 차에서 쪽잠을 자며 드넓은 미국 대륙을 종횡무진 누비며 ‘원더걸스’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 신인 시절보다 더 한 고생의 시간을 보냈다. 안소희에게는 ‘지나’의 길고 긴 여정이 원더걸스가 미국에서 보내야 했던 그 시간들과 겹쳐졌을지 모른다.

‘싱글라이더’에서 안소희가 배우로서 보여준 연기는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닐지 모른다. 같이 출연한 배우들, 특히 그 중에서도 연기력 하나는 최정상급인 이병헌은 ‘싱글라이더’에서 ‘번지점프를 하다’를 능가하는 깊이 있는 감성연기를 선보였다. 안소희 역시 ‘부산행’보다 한결 나아진 연기를 펼쳤지만 하필이면 그녀의 상대배역이 인생연기를 뽑아낸 이병헌이었다는 것은 조금은 불행한 일이었다.

안소희의 연기에 대한 평가는 ‘싱글라이더’ 개봉 후에도 그다지 호의적이지는 않았다. 안소희의 연기는 분명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지만, 여전히 대중들은 아이돌 출신 배우의 연기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연기를 평가했다. 안소희가 연기한 ‘지나’의 캐릭터가 이병헌이 연기한 ‘재훈’이나 공효진이 연기한 ‘수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정의 기복이나 변화가 크지 않다는 것도 안소희의 연기를 조금은 아쉽게 보이게 만드는 이유였다.

“연기라는 것이 아무리 많이 연습하고 찍어도 결국은 찍고 나면 아쉬움이 남아요. 촬영환경에 시간이 그리 넉넉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저도 제가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이 영화를 보고 안소희라는 배우에 대해 나아졌다, 또 다른 면이 있다는 말이 나오면 좋겠어요. 저는 ‘싱글라이더’를 하면서 ‘안소희’로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어요. 아직은 제가 부족해 제가 느낀 그런 것들을 관객들에게 잘 보여드렸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배우로서 예전에는 그저 무작정 연기를 하려고 덤볐다면 이제는 촬영 전에 캐릭터를 준비하는 과정의 중요함을 알았고, 감독님과 이야기하며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 시간들을 더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인터뷰] ‘싱글라이더’ 안소희, “이병헌·공효진 선배처럼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안소희가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오훈 기자
[인터뷰] ‘싱글라이더’ 안소희, “이병헌·공효진 선배처럼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안소희가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오훈 기자


사실 안소희는 배우로서의 경력 자체는 제법 오래 됐다. 어린 시절 출연한 단편영화를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원더걸스’로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08년 초에 권칠인 감독의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김민희의 여동생으로 출연해 발칙한 10대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아직 안소희가 완성형의 배우는 아니지만 그런 일상적이고 소소한 연기라면 충분히 소화해낼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소희는 단순히 아이돌 출신 배우로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려는 것이 아니다. 잘 나가던 가수의 길을 스스로 접고 연기에 도전하고 있듯이, 안소희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한층 진지하게 접근하며 성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싱글라이더’는 그런 배우 안소희의 모습이 처음으로 드러나는 영화였을 것이다.

“‘싱글라이더’라는 영화의 내용은 잘 몰라도 관객들은 이병헌 선배와 공효진 선배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 선배나 공효진 선배처럼 안소희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의심없이 그 영화를 선택하게 만드는 배우가 될거에요.”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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