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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지 않은 길 가는 삼성] '뉴삼성 그리기' 고강도 인적쇄신...삼성 세대교체 태풍 분다

■JY 옥중 '충격인사'

미전실 핵심인사 일괄 사임

메모리 성공신화 전영현

삼성SDI 사장으로 내정

"경영공백 보다 정도경영"

신상필벌 인사 이어질듯

이준(가운데)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이 2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기자실에서 미전실 해체, 그룹 공채 폐지, 계열사별 자율경영 등을 골자로 한 경영쇄신안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권욱기자




28일 전격 단행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해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강력히 반영된 대대적 인적쇄신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를 약속했고 이를 두 달여 만에 실제로 실행하면서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 시대’와의 완전한 결별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또 미전실 소속 실장·차장·팀장 전원이 사의를 표명할 정도로 강력한 인사를 단행한 것은 이병철 창업주로부터 60년 가까이 이어져온 기존의 인사 및 경영 방식을 버리고 뼛속부터 달라진 ‘뉴 삼성’의 미래를 그리기 위한 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최지성 미전실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전실 차장(사장)의 사임은 이재용식 인사 태풍을 예고하는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다.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은 그룹의 핵심 수뇌부로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지근거리에서 오너 일가를 보좌해온 인물들이다. 그룹에서 사업·지배구조 개편 등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며 이 부회장 공백을 최소화할 유력한 ‘총수 대행’으로 꼽히기도 했다.

당장 삼성이 그룹 차원의 전략 수립과 주요 결정 등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이라는 카드를 버린 것은 당분간의 경영 공백보다 확실한 쇄신 이미지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이 부회장의 굳건한 의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미전실 해체는 예고된 것이지만 인사의 폭이 상상 이상”이라며 “미전실 임원들이 모조리 사임한 것은 혹여나 미전실의 기능이 다른 계열사로 속속 스며들 것이라는 일말의 의문조차 없애버리기 위한 강력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전실 해체와 소속 임원 퇴진을 시작으로 삼성 전 계열사에서 ‘정도 경영’을 최우선으로 한 거침없는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논의하던 막중한 사안까지 각 계열사에서 담당하게 되는 만큼 철저히 능력과 성과 위주의 인사가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옥중인사 1호’로 삼성SDI를 선택하며 거침없는 신상필벌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고, 중국 전기차 배터리 인증 탈락 등의 악재로 9,000억원대 적자를 내며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은 삼성SDI의 수장을 옥중에서 교체한 것이다. 종전의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상근고문으로 물러났고 ‘메모리 성공신화’를 쌓아온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이 삼성SDI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 삼성전자의 메모리사업 성공신화를 일군 주역인 전 사장에게 삼성SDI 수장 자리를 맡김으로써 ‘보상’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수익의 절반 이상을 메모리사업부에서 올렸을 정도로 성과가 큰 만큼 그 실력과 경험으로 SDI 체질개선까지 이루기를 기대한 것 같다”며 “조 사장에 대한 그룹 차원의 신뢰는 탄탄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도 물러난 것을 보면 앞으로의 인사는 좀처럼 예상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핵심인 메모리사업부장에는 D램개발실장인 진교영 부사장이 내정됐다. 진 부사장은 1997년 스탠퍼드대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줄곧 메모리사업부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엔지니어로 꼽힌다.

이날 삼성은 삼성SDI 사장 인사만 냈지만 향후 계열사별 사장단 인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계열사를 대표하는 사장들의 역할과 지위가 중요해지는 만큼 일부 부회장 승진 인사가 이뤄지고 이에 따른 후속 인사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이 늘어나면서 사업부문을 담당할 새로운 사장이 선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권 부회장이 경영 보폭을 넓히게 되면 삼성전자 DS부문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가 새로 선임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 삼성물산에서 최치훈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도 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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