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임금이 되어 수라상을 맛보고 경회루에 올라 인왕산의 야경 감상까지. 지난해 첫선을 보인 ‘경복궁 별빛야행’ 프로그램이 올 봄에도 진행된다.
2일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단과 함께 지난해 9월 시범사업으로 추진했던 궁궐 활용 프로그램인 경복궁 별빛야행을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는 궁궐 부엌인 소주방에서 국악을 들으며 저녁 식사를 먹는다. 메뉴로는 왕과 왕비의 일상식인 12첩 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4단 유기그릇에 담아낸 ‘도슭수라상’이 제공된다. ‘도슭’은 도시락을 뜻하는 옛말이다.
이후 후궁과 궁녀의 거처인 집경당과 함화당을 둘러본다. 연못 위에 떠 있는 육각형 정자인 향원정은 물론 청나라풍으로 지어진 고종의 서재 ‘집옥재’도 경험할 수 있다. 밤에는 공개되지 않는 전각들이지만 경복궁 별빛 야행 기간에는 특별 개방된다.
백미는 고요한 경회루 2층에서 바라보는 야경이다. 밤하늘 아래에서 인왕산과 연못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행사는 1일 2회(오후 6시 30분, 7시 30분) 시작한다. 회당 정원은 60명, 참가비는 5만원이다.
예매는 7일 오후 2시부터 옥션에서 1인당 최대 4매까지 가능하다. 만 65세 이상은 전화(1566-1369)로도 예매할 수 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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