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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증권업의 리스크와 기회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사장

임태순케이프 투자증권 대표




많은 이들이 증권사들의 올해 영업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신흥국 경기둔화, 주요 국가별 리스크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이 언제 해소될지 모른다. 그동안 증권사들의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채권운용이익은 지난해 4·4분기부터 크게 감소했다. 주식거래량도 여전히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부동산시장의 냉각으로 투자은행(IB) 부문도 좋은 실적을 장담하기 어렵다.

자기자본 확충으로 초대형 IB에 진입한 증권사들은 그나마 완충작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발행어음과 신규업무 등에 뛰어들며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물론 자본확충에 따른 위험자산 투자도 높아지는 만큼 리스크 역시 높아질 수 있다는 부담은 있다.

초대형 IB들 간의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은 사업기반이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IB영업의 특성상 초대형 IB들의 위세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본확충에 나선 대형사들의 선제적인 상품공급과 마케팅을 중소형사들이 따라잡기는 녹록지 않다. 증권업 전체의 부진 속에 중소형사들은 고사 될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어두운 전망과 현실이 증권사, 특히 중소형사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불확실성은 비효율성을 낳고, 비효율성은 이익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기 마련이다. 증권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할 일이 많아지는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더구나 중소형사는 환경변화에 더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 중소형사는 변화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갖추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

중소형사는 대형사와 같은 시장에서 같은 방법으로 경쟁하는 것을 지양하고,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 자산운용사의 장점을 결합한 형태로 차별화를 모색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사모투자펀드(PEF)·신기술조합·헤지펀드 등 각종 펀드를 활용해 필요한 자금을 외부로부터 조달하고 기존 IB사업 부문과 연계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이런 전략은 자금이 넘치는 시장과 자금이 필요한 시장 사이에서 자금이 흘러가는 연결통로를 만들어 주는 증권사(특히 IB 부문)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게 되는 것이며, 상대적으로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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