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청 의혹’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는 가운데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P 통신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코미 국장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도청 의혹은 진실이 아니라고 공표해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승리 직전 트럼프 타워에서 전화를 도청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이 사실일 경우 FBI가 현행법을 위반했다는 뜻이기 때문에 코미 국장이 반발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법무부와 FBI 측에서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도청 의혹을 입증한 근거가 전혀 없는 가운데 미 의회 차원의 공식 조사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AP 통신 등 다수의 미국 언론들은 5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해줄 증거를 찾기 위해서 의회의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미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수락할 수 있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에 대한 치명적인 정보들이 공개될 수 있어서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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