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이 2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반면 안희정 충청남도지사는 이른바 ‘선의’ 발언의 후폭풍에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오차범위 내에서 3위로 하락했다.
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025명을 대상으로 3월 1주차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를 실시한 결과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9%포인트 오른 36.4%를 나타냈다. 9주 연속 1위 기록했다. 황 권한대행과 안 지사는 14.9%와 12.6%로 각각 2, 3위에 올랐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0.8%로 그 뒤를 이었다. 이재명 성남 시장은 8.9%를 나타냈다.
문 전 대표 1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상태다. 당내 경쟁자인 안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층 일부를 흡수해 2위인 안 지사와 격차를 20% 포인트 이상(21.5%포인트)으로 벌렸다. 2일과 3일에는 이틀 연속 37.7%로 일간집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과 경기·인천에서, 연령별로는 30대에서 눈에 띄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구·경북(황교안 31.4%, 문재인 21.1%)과 60대 이상(황교안 27.9%, 문재인 16.6%)을 제외한 모든 지역과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호남에서는 1위를 지키기는 했으나 35.8%로 지난주보다 6.9%포인트 떨어졌다.
황 권한대행은 하락세를 멈추고 10% 중반으로 올라섰다. 조사기간 내내 상승곡선을 그린 황 권한대행은 조사 마지막 날인 3일 일간집계에서 15.1%를 기록했다. 황 권한대행은 TK와 대전·충청·세종에서 큰 오름폭을 보였다. 자유한국당은 물론 바른정당 지지층(황교안 22.0%, 안희정 20.5%, 유승민 17.0%)에서도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선의’ 발언에 이후 다시 대연정 논란에 휩싸인 안 지사는 호남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의 지지층 이탈로 전주보다 6.3%포인트 하락해 황 권한대행에 오차범위 내에서 뒤졌다. 일간집계로는 지난달 27일 18.1%로 시작해 3일에는 10.7%까지 떨어졌다. ‘안방’인 충청권에서도 문 전 대표와 황 권한대행에 밀렸고, 민주당 지지층(문재인 66.3%, 이재명 12.2%, 안희정 11.9%)에서도 3위를 기록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전주보다 0.7%포인트 올라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2%포인트 하락한 8.9%로 한 주 만에 다시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이어 부산·울산·경남(9.6%)에서 10%에 근접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0.2%포인트 오른 3.8%로 6위를, 호남에서 지지율이 두 배로 오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9%로 7위를 각각 차지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0.7%포인트 하락한 2.8%,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0.4%포인트 오른 1.7%,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0.3%포인트 하락한 1.3%로 각각 집계됐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합계는 62.5%에서 57.9%로 지난주보다 떨어졌고, 범여권 주자의 지지율 합계는 19.6%에서 22.8%로 상승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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