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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탄핵선고, 찬반집회 과열 양상]"사탄 물러가라" 욕설…폭력 위험까지…헌재 일대는 아수라장

탄기국 "기각" 외치며 밤샘 집회…곳곳 경찰과 마찰

퇴진행동, 광화문 광장 긴급집회 뒤 헌재까지 행진

물리적 충돌 우려에 경찰도 최상위 경계태세 발령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를 하루 앞두고 있는 9일 저녁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호재기자.




“사탄아 물러가라.” 한 50대 남성이 옆의 대학생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폭력 행사 직전까지 갔던 이들은 경찰에 의해 겨우 떼어졌다. 헌법재판소 안으로 돌진하던 다른 남성은 경찰에 의해 끌려 나왔다. 또 다른 사람은 목숨을 내놓겠다고 협박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탄핵 반대와 찬성을 각각 요구하는 두 개의 집회로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은 아수라장이었다.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등 탄핵 반대 단체는 선고일이 결정된 지난 8일부터 헌재 인근에서 밤샘 집회를 이어갔다. 태극기를 든 집회 참가자 2,000여명은 헌재와 200m가량 떨어진 수운회관 앞에 집결해 대형 스피커로 ‘탄핵 기각’ 구호 등을 외치며 본격적인 헌재 압박에 나섰다.

경찰이 헌재 앞에서의 방송장비와 피켓 사용을 불허하면서 이날 헌재 앞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는 1인 시위자들과 이를 제지하는 경찰이 곳곳에서 마찰을 빚기도 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인터넷 카페를 통해 “헌재가 9인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내리는 선고 등 모든 행위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탄기국은 탄핵선고 당일 전세버스를 동원하는 등 전국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 단체들이 집회를 갖고 있다./송은석기자




탄핵 찬성 측인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7시 광화문광장에서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긴급집회를 열었다. 이전 평일 집회 참석자보다 훨씬 많은 1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오후8시부터는 헌재 방면으로 행진하며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남정수 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은 “헌재도 국민과 민주주의가 만든 기관이므로 역사와 1,500만 촛불민심을 거스르는 역행·퇴행 결정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개강을 맞은 대학가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날 서울대와 동국대 총학생회는 교내에서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내용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전국 총 82개 대학이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탄핵이 부결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탄핵선고 이후 광화문광장에서도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시위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경찰도 비상에 걸렸다. 경찰은 탄핵심판 선고 당일인 10일 서울 지역에 비상시 경찰력 전체를 동원할 수 있는 최상위 경계태세인 갑(甲)호 비상을, 다른 지역에는 을(乙)호 비상을 발령하기로 했다.

/최성욱·신다은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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