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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전임 부국장 “위키리스크 문건 유출은 내부자 소행이 확실”

지난 6일 위키리크스 8,761건 공개

애플·삼성스마트TV 등 타깃

모렐 전 부국장 밝혀

미국 중앙정보국(CIA) 본사에 CIA 휘장이 걸려 있다. /랭글리=AP연합뉴스




세계적인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7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애플 스마트폰과 삼성 스마트TV 등을 해킹해 감시도구로 활용해왔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 유출은 내부자의 소행”이라는 전임자의 증언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마이클 모렐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은 CBS 방송의 ‘디스 모닝’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유출된) 이 자료들은 CIA 외부에는 공유되지 않고 오로지 내부에서만 유통되는 자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출된 자료는 외부의 다른 어떤 네트워크와도 연결되지 않은 CIA 내부의 최고 비밀 네트워크에 있는 자료”라며 “따라서 이번 일은 내부의 소행”이라고 단정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지난 9일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CIA 내부에 공모자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만약 (유출된 문건이) 사실인 것으로 공개 확인되면 정보 유출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데 있어 어떤 (법적) 수단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사의 아이폰/EPA연합뉴스


지난 6일 위키리크스는 CIA 산하 ‘사이버 정보 센터’에서 작성한 8,761건의 문서와 파일을 공개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건에는 CIA가 애플과 삼성·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기업의 제품과 플랫폼을 전방위 도감청 수단으로 이용한 사례들이 담겼다. ‘볼트7(Vault 7)’으로 명명된 이 문건에 따르면 CIA는 영국 국내정보국(MI5)과 공동으로 ‘우는 천사(Weeping Angel)’라는 악성코드를 개발해 전 세계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IT 기기를 비롯 자동차까지 감청에 이용했다. 주 타깃은 삼성의 스마트TV, 애플의 아이폰 등이었다. 이 악성코드는 기기의 전원을 끄더라도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를 수집한 후 인터넷을 통해 CIA 서버로 전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위키리크스는 전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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