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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래식] 전쟁과 평화, 전쟁의 미래

■전쟁의 역설-폭력으로 평화를 일군 1만 년의 역사(이언 모리스 지음, 지식의날개 펴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문학동네 펴냄)







1차 세계대전 후 103년, 2차 세계대전후 72년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지역 분쟁, 강대국들의 대리전쟁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반도에선 6.25전쟁 후 67년 동안 체제경쟁을 벌였다. 남한의 1인당 GDP가 북한보다 30배이상 높아졌지만 최근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을 개발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중국의 아래쪽에선 서남해안 영토문제로, 동쪽에서는 북핵 문제로 중국과 미국의 대립이 고조되면서 일각에서는 3차 세계대전 우려마저 내놓는다. 전쟁과 평화는 서로 어떤 관계일까. 전쟁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35년간 한국국방연구원에서 전쟁을 연구해온 노훈 책임연구원으로 두 권의 책을 추천받았다. ‘전쟁의 역설-폭력으로 평화를 일군 1만 년의 역사’(이언 모리스 지음, 지식의날개 펴냄)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문학동네 펴냄)다. 그는 군사혁신, 군사력건설 등 집중 연구했다. 한국국방연구원 부원장,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거쳐 일선에서 한걸음 물러나 지금도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노 책임연구원은 “‘전쟁의 역설’은 전쟁이 평화를 만들어왔다는, 홉스, 성악설 등에 연결되는 종말학파적 관점,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톨스토이, 칸트로 이어지는 평화주의 노선의 재앙학파적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라고 설명했다.



‘전쟁의 역설’은 역사가이자 고고학자인 이언 모리스가 반인륜적 범죄로 여겨지는 전쟁이 인류를 위해 얼마나 위대한 공헌을 해왔는지 보여준다. 전쟁이 더 크고 강력한 조직을 만들게 했고 이를 통해 탄생한 국가가 내부 폭력을 억제시켜 안전한 세상을 만들었고 인류는 거대한 부를 창출했다는 것이다. 노 책임연구원은 특히 “이 책의 후반부에서 평화를 지켜주는 게 팍스 로마나, 팍스 브리태니카, 팍스 아메리카나로 이어졌고 중국의 발흥에 팍스 아메리카나가 조금 더 버텨주기를 바라지만 조만간 ‘팍스 테크놀로지카’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소개했다. 기계발전에 의한 공포 억제효과 때문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고 그런 관점에서 한반도의 평화통일도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우크라이나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2차대전 전쟁에 참전했던 200여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소설도 시도 아닌 일명 ‘목소리 소설’이라는 독특한 문학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었다. 작가가 직접 온 나라를 헤집고 다니며 수백 개의 녹음테이프와 필름, 500여차례의 만남을 통한 인터뷰를 모은 것으로 소련에 페레스트로이카가 도래한 1985년에야 발간됐다.

노 책임연구원은 “대척점에 서 있다고도 볼 수 있는 두 책은 인류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돼왔으며 오늘날을 사는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사색하게 만들어 주는 통로”라고 말했다./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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