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주화에 김연아 등 국내선수 대신 외국선수를 모델로 쓴 것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주화에는 피겨 기술인 ‘스파이럴(한쪽 다리를 들어올린 채 나머지 다리를 축으로 활주하는 기술)’ 동작이 새겨져 있는데, 해당 모습이 미국 선수인 그레이시 골드의 경기 모습을 그대로 본 뜬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피겨 주화의 크기는 지름 3.3㎝로 스파이럴 도안과 골드의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프리스케이팅 스파이럴 장면을 비교할 때 의상은 물론 표정과 손 모양까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동균 한국은행 발권국 팀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김연아 선수의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 기념주화였다면 김연아 선수 동작만을 참고했겠지만, 평창올림픽 기념주화에는 한국선수와 외국선수 모습이 섞여 있다. 평창조직위측에서 김연아측과 접촉한 걸로 알고 있는데 초상권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동계 종목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여러 사진을 참고해서 기념주화를 디자인했다. 피겨에서는 골드의 스파이럴 동작이 찍힌 사진이 예술성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 모티브로 삼았다”며 “다른 나라가 올림픽 기념주화를 만들 때도 여러 선수들의 다양한 동작을 보고 올림픽 전체를 아우르는 이미지를 적용한다”고 덧붙인 김 팀장은 “피겨 기념주화에서 스파이럴을 하고 있는 선수의 얼굴 길이는 1㎜가 안된다. 은에 도안을 새기는 것이라 얼굴, 손끝, 표정 등을 세세하게 구현하기 어렵다. 실제로 발매되면 누가 모델인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KBS1 화면 캡처]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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