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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합창단 오디션현장 가보니] "합창은 희열...직접 불러보고 싶어 참여했어요"

20대부터 70대까지 160명 참가

선발땐 5월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6년째 합창단 이끈 김명엽 지휘자

"많은 시민들에 값진 경험 주고파"

지난해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합창하는 서울시민합창단원들 /사진제공=서울시합창단




서울시합창단 시민합창단 오디션이 한창인 13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3층 연습실에선 저마다의 ‘동무생각’이 흘러나온다. 이날의 지정 시험곡인 ‘동무생각’ 악보를 든 이들의 면면은 사뭇 진지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연습실 곳곳에 앉아 목을 풀었다. 이날 오디션에 도전한 주부 송영옥(59) 씨는 “악기 다루듯 내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다룰 때 느끼는 희열은 해보지 않고는 모를 것”이라며 “꼭 붙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6년차 직장인 심다혜(29) 씨도 허겁지겁 달려와 악보를 펼쳤다. 심 씨는 최근 한달간 독학으로 발성연습을 했다. 심 씨는 “이번 오디션을 위해 스페인 노래 ‘에레스 뚜(Erus Tu)’를 수백번도 더 불렀다”며 “휴대폰으로 일일이 녹음하며 발성을 익혔다”고 말했다.

바로 옆 단장실에선 오디션이 한창이었다. 노래를 반쯤 들은 김명엽 서울시합창단 단장이 “잘 하셨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오디션을 마치고 나온 직장인 전병헌(44) 씨는 “긴장해서 박자를 놓쳤다”며 아쉬워했다. 평소 클래식을 즐겨 듣던 그는 “듣기만 할 게 아니라 직접 불러도 보고 싶다는 생각에 합창단에 지원했다. 결과 발표가 나오는 목요일(16일)까지 긴장될 것 같다”며 오디션장을 떠났다.

이날 오디션은 당초 예정된 8시를 훌쩍 넘어 9시가 지나 끝났다. 오후 2시에 열린 1차 오디션에 60명, 2차 오디션에 100명 등 총 160명이 오디션에 참가했다. 매년 신청자도 늘고 있다. 서울시합창단 기획팀의 이현주 씨는 “지난해는 300여명 규모로 운영했지만 갈수록 신청자가 늘어 올해는 좀 더 많은 시민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며 “올해는 지난해 활동 단원들까지 합쳐 500명 정도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민합창단’은 2012년 서울시합창단 단장으로 취임한 김명엽 지휘자가 1,000만 시민을 위한 합창 운동 ‘함께 부르기’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창단했다. 2012년 캐럴을 시작으로 매년 우리 민요, 우리 가곡, 세계 민요 등 다양한 곡을 두 달간 연습해 무대에 올렸다. 김명엽 단장은 “2012년 캠페인을 시작하던 당시만 해도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시민합창단이 전혀 없었지만 서울시민합창단의 영향으로 지금은 많은 시·도에 시민 합창단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단원들은 1년내내 합창을 하고 싶다고 하지만 공연이 끝나면 각자의 직장, 가족, 지역사회로 돌아가 합창 운동을 이어가라는 것이 나의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올해도 합창단에 선발되면 약 2달간의 연습을 거쳐 오는 5월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릴 ‘합창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게 된다. 올해 연습곡은 유명한 세레나데 위주로 작곡가들에게 편곡을 의뢰해놨다. 김 단장은 “19살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아우르는 시민들이 한 데 모여 합창하는 것은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며 “올해도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웃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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