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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 손현주와 장혁의 대결로 풀어낸 1987년 ‘야만의 시대’ (종합)

민주화의 기운이 도래하기 직전, 일명 ‘야만의 시대’로 불린 1987년을 배경으로 인간의 양심에 대해 이야기하는 의미심장한 영화가 한 편 도착했다. 오는 3월 23일 개봉을 앞둔 김봉한 감독의 ‘보통 사람’이다.

15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에서 김봉한 감독과 손현주, 장혁, 김상호, 조달환, 지승현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보통 사람’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보통 사람’ 손현주 / 사진 = 지수진 기자




영화 ‘보통 사람’은 열심히 범인을 잡아 국가에 충성하는 강력계 형사이자 가족과 함께 2층 양옥집에서 번듯하게 살아보는 것이 소원인 평범한 가장 성진(손현주 분)이 피 묻은 청바지를 세탁소에 맡긴 태성(조달환 분)을 검거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안기부 실장 규남(장혁 분)은 그동안 일어난 살인사건들을 모두 ‘태성’의 소행으로 몰아가며 연쇄살인범으로 엮어 대중의 관심을 돌리려하고, 이 사실을 알게된 성진은 진실을 알려야한다는 기자 친구 재진(김상호 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절름발이인 아들의 다리 수술과 평생 꿈인 2층 양옥집을 위해 눈을 감으려고 한다.

영화 ‘보통 사람’은 제목에서부터 정치적인 아이러니를 그리고 있다. 영화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시대를 그리지만, 1987년 6월의 민주화 항쟁 이후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바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12·12 쿠테타의 장본인이기도 한 노태우였고, ‘보통 사람’은 바로 노태우 전 대통령이 내세운 캐치프레이즈였기 때문이다.

영화를 연출한 김봉한 감독은 영화의 제목에 대해 “‘보통 사람’이란 제목은 보통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의미의 역설적 제목인 동시에, ‘보통 사람’을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된 노태우 대통령에 대한 역설적 표현”이라며 제목의 중의적 의미를 설명했다.

‘숨바꼭질’ 이후 충무로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으며 ‘더 폰’, ‘악의 연대기’ 등 스릴러 영화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보여준 손현주는 “제가 스릴러 영화에 자주 나오다보니 이번 영화도 스릴러가 아닐까 하는 분이 많다”며 절대 스릴러 영화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손현주는 “1980년대의 아버지나 2017년의 아버지나 환경은 달라도 가정을 지키고 아내와 아이를 지키려는 마음은 같다고 생각한다”며 부성애에 주목해줄 것을 부탁했다.



영화 ‘보통 사람’ 장혁 / 사진 = 지수진 기자


장혁의 연기 역시 돋보인다. 그동안 어떤 연기를 해도 장혁의 인생연기로 불리는 ‘추노’의 ‘대길이’가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던 장혁은 ‘보통 사람’에서 안기부 공안실장 ‘규남’을 연기하며 느릿하면서도 친숙한 말투지만, 말 속에 가시가 숨어있는 연기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장혁은 이 말투에서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이 결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사태에 깊숙히 연루된 공안검사 출신의 김기춘 청와대 전 비서실장이 연상된다는 말에 “누군가를 성대모사 한 것이 아니라 계속 생각해왔던 캐릭터”라고 밝혔고, 김봉한 감독 역시 “영화 한 편을 연출하는데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어떻게 이 상황을 예측해 시나리오를 썼겠냐”며 우연의 일치임을 강조했다.

‘보통 사람’에서 장혁에 의해 연쇄살인범의 누명을 쓰는 조달환은 영화 속 고문당하는 장면을 촬영하느라 몸무게가 74kg에서 66kg까지 줄었다며 힘들었던 촬영을 회상했고, 김상호는 “내가 생각하는 보통사람은 ‘내일 뭐먹지’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해내는 사람”이라며 영화 속 ‘재진’의 캐릭터처럼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는 정의로운 캐릭터를 강조했다.

손현주와 장혁의 팽팽한 연기대결이 눈길을 끄는 영화 ‘보통 사람’은 오는 3월 23일에 개봉한다.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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